142명 중 56명만 참석...대부분 '개인사정' 때문에 불참

하반기 정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가 총 재적인원 142명 중 56명이 참석해 성사되지 않았다. 전학대회 의사시행세칙에 따르면 재적인원의 과반수인 71명 이상이 출석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전학대회는 6일(목) 오후 6시 이화­포스코관 B152 호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오후 6시50분 총 56 명만이 참석했다. 양경언 총학생회장은 “정족수가 채워지지 않아도 전학대회에서 논의해야 할 것에 대해 의견을 나눠보자”고 말해 사실상 전학대회가 무산됐음을 알렸다.

본지는 전학대회에 나오지 않은 15명의 학생대표를 대상으로 참가하지 않은 이유를 조사했다. 그 결과 12명의 대표가 가족 행사 등을 포함한 ‘개인 사정’을 이유로 들었다. 우리 학교 자연과학대학의 한 학생회장은 “학생회 활동이 중요한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학생회장을 하는 사람 중에 학생의 대표라는 마음으로 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우리 학교 사회학과 박지은 회장은 “과대표의 역할은 ‘과 행사를 주도하는 것’과 ‘총학에 학생 의견을 전달하는 것’의 두 가지가 있다”며 “전학대회 불참자 중 일부는 후자를 등한시한 것”이라며 자기 역할을 제한적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몇몇 학생회장은 총학생회의 홍보 부족을 문제점으로 꼽기도 했다. 조형예술대의 한 과의 학생회장은 “전학대회에서 무엇을 논하는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ㄱ과 학생회장은 “단대 공동대표에게 일이 있어 못 갈 것 같다고 문자를 보내자, 일이 있다면 꼭 오지 않아도 된다는 답을 받았다”며 “전학대회가 중요한 자리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양경언 총학생회장은 전학대회가 무엇인지 잘 몰랐다는 회장들에 대해 “전학대회는 1학기에도 성사됐던 일”이라며 “확대 간부수련회·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 등의 자리에서 전학대회에 관한 논의를 했고, 일주일 전부터 홍보전화를 했기 때문에 홍보부족 문제로 볼 순 없다”고 언급했다.

전학대회가 무산된 이유에 대해 양경언 총학생회장은 “학부제 도입으로 과 학생회의 공동 활동이 어려워지는 등의 이유로 예전보다 전학대회가 성사되기 어렵다”며 “일정변동이 많은 개강 첫 주라 정족수를 채우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다음 전학대회 날짜는 10일(월) 7시 중운위에서 결정하겠다며 “다음 전학대회는 반드시 성사될 수 있도록 모든 대표 분들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학대회는 과 학생회장·단과대학(단대)학생회장·동아리연합회(동연)회장 및 각 집행부 부장이 참석하는 최고 의결기구다. 평균 한 학기에 1번, 학기 초 개최되는 전학대회에서는 회칙 개정·사업계획의 승인 및 예산안 심의 확정 등이 의결된다.

김미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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