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생인데요, 민사소송법 3반 추가해주세요” “네, 추가됐습니다!”
만 명이 넘게 사용하는 사이트 타임테이블(http://timetabl.com)을 책임지는 주인장은 누구일까. 아이디 'holies' 외에는 알려진 것이 없어 더 궁금한 그를 만나 타임테이블에 관해 물었다. 운영자는 연세대에 재학 중인 스물세 살 남학생 안건(컴퓨터과학·03)씨다.
“종이 위에 일일이 시간표를 그렸다 지웠다 하는 게 귀찮아서 한번 만들어봤어요”
그가 프로그램을 만든 것은 2005년 1월이다. 초창기에는 안 씨가 속한 동아리 사람들에게만 알려 사용했다. 그러다 작년 9월 외부인에게도 문을 열었다. 입소문을 통해 알려진 타임테이블은 순식간에 천명 이상이 가입했다.
이후 친구들에게 부탁해 포털사이트 자유게시판이나 이화이언 익명게시판 '비밀의 화원' 등 타 학교 커뮤니티에도 글을 올려 홍보했다. 홍보 효과는 눈에 띄게 나타나 3학기 만에 만 명이 넘는 회원을 갖게 됐다.
이용자가 늘어난 만큼 안 씨의 일거리도 늘었다. “학생들이 많이 몰리는 자정 무렵까지 컴퓨터 앞을 지키고 있다가 새벽 늦게 잠들곤 해요”
초기에는 한 달에 몇 만 원에 그쳤던 서버 운영비도 이제는 10만 원을 웃돈다. 안 씨 혼자서 운영하기에는 벅찰 때가 많다.
모교인 연세대 다음으로 이화여대 시간표 프로그램을 짜 오해를 받기도 했다. “여자친구를 위해 이화여대 시간표 프로그램을 만들어줬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아직은 연애보다 일하면서 보내는 시간이 좋다는 그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사람들과 활발한 교류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