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경험 중시돼 대학생 해외봉사 참가자 매년 증가 추세


어학연수·해외인턴십 등 대학생들의 시각이 점차 국외로 넓어지는 가운데 봉사라는 슬로건을 걸고 외국으로 나가는 해외봉사가 각광을 받고 있다.

△해외봉사 참가자들 점점 늘어나
국제적인 경험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외봉사에 참여하는 학생 수도 급증하고 있다.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에 따르면 대학에서 운영하는 해외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 수는 98년 76명에서 지난해 436명으로 8년 동안 6배 가량 증가했다. 파견 국가 역시 중국·러시아 2개국에서 아프리카·우즈베키스탄 등 15개국까지 확대됐다.

우리 학교 사회봉사센터가 운영하는 해외봉사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도 높다. 사회봉사센터 송규동 직원은 “최근 2년 동안 100명이 넘는 학생들이 해외봉사에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해외봉사는 약 8:1의 경쟁률을 보였다. 우리 학교는 ‘EMC(Ewha Medical Care)'라는 해외 의료봉사단을 파견해왔으며 한국 해비타트와 협력해 해외 건축봉사도 진행하고 있다. 다른 대학도 마찬가지로 해외봉사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12년째 연변으로 사회봉사단을 파견하고 있는 한양대의 경우 해외봉사에 참여하는 학생 수가 매해 20~30%씩 증가하고 있다.

△봉사에 고유문화 체험까지 일석이조
해외봉사의 장점은 단기간 해외여행에서 얻을 수 없는 그 나라 고유의 문화경험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선미 YES 이화캠피(국제 워크캠프 동아리) 회장은 “인도에서의 해외봉사를 통해 시골에 남아있는 조혼풍습을 알게 됐다”며 “음식을 대접받았을 때는 남겨서는 안 된다는 인도의 예절 때문에 남김없이 다 먹느라 힘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멀리서 둘러보기만 하는 일반 여행과 달리 직접 인도의 실생활을 경험해 볼 수 있어 유익했다”고 덧붙였다. 이화봉사단원으로 해외 건축봉사에 참여한 김소혜(정외·05)씨는 “마침 해외봉사를 갔던 기간이 몽골의 최대 명절인 ‘나담’이어서 말 타기·활쏘기 등 몽골의 명절 풍습을 알게 됐다”며 “몽골 문화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현지 문화를 체험하며 견문을 넓히는 해외봉사는 취업에 유리한 경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다는 장백선(국제·04)씨는 “네팔로 해외봉사를 갔을 때 유네스코 자산에 대한 소홀한 관리, 교통질서를 지키지 않는 부족한 시민의식 등을 알게 됐다”며 “체험을 통한 지식이 국제기구로 진출해 제3세계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취업·인사 전문 포털 ‘인쿠르트’ 강정화 홍보팀 직원은 “국제 NGO 단체·국제기구 등 다른 나라와 교류가 많은 직업에서는 해외봉사 경험을 쌓는 것이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문제 등 철저한 대비는 필수
해외봉사가 급증하면서 종종 예기치 못한 사고도 발생하고 있다. 한양대는 지난해 해외봉사를 떠난 단원들이 단체로 장염에 걸려 일주일 동안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못했다. 지난해 방갈로르로 해외봉사를 떠난 YES 이화캠피 회원이 현지에서 피부병을 옮은 사례도 있다.

해외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대학들은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사전대비를 하고 있다. 우리 학교는 한국 해비타트와 연계해 해당 지역이 안전한 곳인지 검토하고 있다. 또 봉사단원을 선발한 후 오리엔테이션을 열어 전문가에게 주의사항을 듣도록 한다. 올해 의료봉사를 떠난 단원들은 파견되기 전에 미리 모여 우즈베키스탄의 관습, 문화에 대해 미리 공부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같은 곳으로 해외봉사를 다녀왔던 1기 학생들을 만나 필요한 약품, 간단한 의사소통 용어, 그 밖의 유의사항에 대한 정보를 얻기도 했다.
남경민 한국국제봉사기구 간사는 “선교 등에 민감한 국가들이 있으므로 떠나기 전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위험상황을 피하려면 먼저 다녀온 사람들을 만나 문화적 차이·언어·유의사항에 대해 들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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