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계획안, 게시율 낮고 세부사항 반영 못해


강의계획안이 제대로 올라오지 않고 있다. 수강신청 시작 일인 8월13일(월)까지 올라온 강의계획안은 전체의 39.54%에 그쳤다. 이는 2005년 1학기에 비해 6.54% 오른 수치다. (본지 1258호 보도 참조)

△강의계획안 게시는 교수 재량
우리 학교 강의계획안 게시는 교수 재량에 달려있다. 교무과 박소연씨는 “수강신청 한 달 전인 7월 둘째 주에 각 행정실로 강의계획안을 올려달라는 공문을 보냈다”며 “강의계획안을 올리지 않은 교수를 제재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일부 교수들은 수강신청 기간을 미처 알지 못했거나 개인 사정으로 강의계획안을 올리지 않았다. 경제학과 ㄱ교수는 “강의계획안 올리는 기간이 언제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사범대 ㄴ강사는 “외국여행과 집안일 등 주변 일이 많아서 깜빡했다”고 말했다

김다은(정외·05)씨는 “수강 신청한 7과목 중 강의계획안이 올라온 것은 3과목 뿐이었다”고 말했다. 유은영(사회·06)씨는 “교수님이 수업에 대한 성의가 없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우리 학교와 달리 연세대는 수강신청 당일인 16일(목)까지 강의계획안이 전체의 90.08%나 올라왔다. 이는 우리 학교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이다. 연세대 교무처 수업지원부 정광수씨는 “수강신청 전과 개강 전까지 강의계획안을 올리지 않으면 각각 교원업적평가에 반영한다”며 이는 승진과 재임용 시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교무처장 이상호 씨는 “내년부터 강의계획안을 올리지 않으면 교원업적평가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수 달라도 강의계획안은 동일
필수 공통 교양영역인 ‘국어와 작문’·‘영어Ⅰ·Ⅱ’는 분반이 여러 개지만 강의계획안이 모두 같다. 교양 영어실 담당자 ㄷ씨는 “교수가 달라도 시험과 평가기준 등이 같아 모두 동일한 강의계획안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번 학기 영어Ⅰ·Ⅱ 강의계획안은 01반만 올라왔다. 분반마다 똑같은 강의계획안을 사용하는 것은 국어와 작문도 마찬가지다. 국어국문학과에서는 “교양필수과목인 국어와 작문은 2006년 2학기부터 교과과정이 표준화됐기 때문에 분반 별로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또 세부적인 수업 진행은 교수의 재량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수업을 수강한 학생들의 생각은 달랐다. 국어와 작문을 이수한 임연규(방송영상·06)씨는 “과제와 시험은 같지만 교수에 따라 수업은 천차만별이었다”고 말했다. 실제 강의계획서에 명시된 조별발표 항목의 경우 교수에 따라 개인발표, 조별토론 등으로 달랐다. 국어와 작문 평가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소논문의 경우 대부분 소재가 자유였으나, 영화나 책으로 제한하는 반도 있었다.

또한 영어Ⅰ의 Oral Exam 형식도 영어연극과 질의응답 등으로 다양했다. 영어Ⅰ을 수강한 한진영(사회·06)씨는 “강의계획안에 나온 Writing Assignments와 Oral Exam 부분을 담당 교수에 따라 세부적으로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수강했던 분반이 다른 반보다 쪽지시험을 자주 봤다”며 “이런 세부사항이 미리 공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양 영어실에서는 “교수님께서 세부적인 사항을 올려주실 수 있는지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국어국문학과에서는 “과제의 주제가 단과대 별로 다르고 사회 상황에 맞춰 달라지기 때문에 미리 공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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