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4일 이화광장엔 면면히 흐르는 우리민족의 해방함성이 가득해서 지나는 이화인들의 발길을 멈추게했다. 그 함성은 우리 민족해방운동사를 그림으로 표현한 12종 걸개그림의 전시회에서 비롯된것.


  이에 전시회를 준비한 박선미양(도예· 3)을 만나 이번 전시회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술운동에 대해 들어본다.


  이번 전시회를 주최한 민족민중미술운동전국연하 건설준비위원회 (이하 연합건준위)와 전국미술대학운동연합에 대해 박양은 『연합건준위는 모든 미술운동단체들의 통일전선체의 성격을 가진 최초의 미술운동조직이고, 전국미술대학운동연합은 미술학도로서 운동에 복무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단체입니다』라고 밝히며 그간 사업에 대해서는 『작년 8· 15때 걸개그림을 공동제작한 것등이 있습니다.』하고 말한다.

 

  공동작업이라는 집단주의 원칙에 입각하여 이루어진 이번 걸개그림 전시회의 의의에 대해 박양은 『이번 공동작업을 통해 방학중 분산되었던 역량을 집중시킬 수 있었고, 또한 부분운동으로써 미술학도의 활동에 대해 스스로 각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라고 평가한다.


  한편, 단지 사실묘사나 기존에 학교에서 배운 관념론적 표현이 아닌 철저한 민족· 민중적 시각으로 우리민족의 해방운동사를 동학농민전쟁부터 광주민중항쟁 그리고 최근 노동자 대투쟁가지 재조명한 것이 이번 걸개그림의 내용이라고 한다.

 

 『전공과 운동의 접목을 찾지못해 고민하던중 역시 미학도는 그림이라는 무기로서 전체운동에 참여하는것이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해 미술운동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미술운동 참여 동기를 말한다. 또한 박양은 전시회를 마치고 남는 아쉬움에 대해 『방명록에서 이화인들이 지적해 주었듯이 좀더 강하게 표현해 내지 못한 것입니다.』라며 『학생들의 작품은 역시 현장성이 덜하므로 현장에서 노동자들이 직접 그들의 삶을 그릴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합니다.』라고 덧붙인다.


 『7월에 열릴 청축대 웅대한 걸개그림을 그려, 그림을 통해 한반도에 통일열기를 조성하는 것이 앞으로의 계획입니다. 』라고 말하는 박양의 눈속엔 이니 7월, 분단조국 한반도의 하늘에 펄럭일 「혁명적 대작」이 펼쳐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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