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중 캠퍼스는 학기 중과 마찬가지로 분주하다.

5천2백여명이나 되는 계절학기 수강생들이 캠퍼스를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

매년 실시되는 계절학기는 여름·겨울 할것 없이 졸업학점을 취득하기 위한 학생들이나 취약과목을 재수강하기 위한 학생 등으로 붐빈다.

이러한 학생들의 호응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하라고 일관되던 계절학기 평가가 이번 학기엔 그 양상을 달리해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학기까지만 해도 대형 강의가 많고 냉방시설의 설치가 부족해 수업률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 학기는 1·2차 105과목을 통틀어 수강인원 100명이 넘는 강의 98년 여름 계절학기 22개에서 12과목으로 줄었고 강의실에 에어컨을 설치해 수업 능률이 행상됐다는 평가다.

계절학기가 4주간의 빠듯한 일정으로 진행돼 강의 내용이나 성적평가가 부실하게 이뤄진다는 지적도 줄었다.

‘기독교와 세계’ 를 지도한 조태연 교수(기독교학 전공)는 “수업 관련 비디오를 상영해 단시간내의 학습효과를 내고 중심 부분 위주로 수업하는 등 정규학기와는 다른 수업 방식을 택했다.

”며 “학생들이 정규 학기보다 열심히 공부해서 성적 편차가 작을 것으로 예상돼 레포트의 주제 선정이나 답안지 채점에 신중을 기했다.

”고 말했다.

북한 정치론을 수강한 차영환군(포항공대 재료금속공학부)은 “강의 내용이 알차고 재미있어 내년쯤다시 이대에서 걔절수업을 들을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번 계절학기가 좋은 평갈르 받고 있다고 해서 모든 문제점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우리 학교의 수강료는 학점당 5만원으로 학점단 4만원에서 10만원을 호가하는 사립대 수강료 중에서는 가장 저렴한 편이다.

그러나 수강료 책정 기준이 공개되지 않고 성균관대·숙명여대 등 타대는 받지 않는 등록비 1만원의 사용처가 불분명해 의문을 산다.

교무과장 이현헤시는 “등록비 1만원은 전산처리비나 시설 유지비 등 계절학기를 준비하는 여러가지 비용으로 쓰이고 있다.

”고 밝혔다.

또한 강사 비율이 전임교원의 2배를 차지하다보니 전공과목의 개설보다는 교양과목의 개설수가 3 정도 많고 개설된 전공의 경우도 영문과와 상경대 그리고 공대에 치우치고 있어 학생들의 선택의 포기 제한된다는 지적도있다.

이현혜씨는 “전공 과목을 지도하는 전임교원의 경우 방학 중에는 정규학기에 하지 못했던 개인연구에 바빠 계절강의를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고 전했다.

계절학기의 성적을 높이는 수단으로 삼는 학생들의 태도 역시 문제로 지적된다.

이번 학기의 경우 전체 수강 인원중 3분의 1정도가 재수강자 이며 동일 과목을 삼수강 이상씩 하는 학생도 있었다.

한국 현대명작의 이해를 지도한 김현숙 교수(국어국문학 전공)는 “학생들이 학점을 주이하다 보니 기대하 학점이 나올것 같지 않으면 철회를 하거나 F학점을 바라기도 한다.

”고 말했다.

아제 계절학기는 정규학기의 보강이 아닌 새로운 학기로 자리잡고 있다.

3분의 1이상의 이화인이 수강하고 있으며 학점을 중시하는 사회적 인식과 취업난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그 수요는 증가될 전망이다.

계절학기를 준비하는 학교측은 더 나은 서비스와 시설 제공을 위해 그리고 교수와 학생은 내실있는 강의 를 위해 노력한다면 더욱 알찬 계절학기를 만들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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