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인과 함께 하는 대중신문으로서의 정착을 위해 본사는 89년도 2학기부터 모니터제도를 실시하게 된다. 이번에 실시되는 모니터제는 매주 발행되는 신문의 각 면에 대한 평가와 함께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일어나는 교내외 문제에 대한 이화인의 의견을 수렴하게 된다.
 이렇게 수렴된 모니터를 매주 평가, 총괄적으로 매달 둘째주 증면시 9면에 평가서가 실리게 된다. 이번 모니터 공개모집에는 총 27명(학생 23명, 대학원생 2명, 강사 1명, 교수 2명)이 참가해주었다. 신청해주신 이화인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좀 더 나은 신문을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
<편집자>

 이번 모니터평가는 896호와 897호 두 호의 평가를 하겠다. 주제와 내용, 이독성(易讀性), 제언의 행식으로 구성된 평가서에 기재된 분석에 의해 두 호 신문을 평가해 보기로 한다.

 우선 896호「이대학보」의 내용에 대해 의견을 보내준 모니터는 11명이었다.

 먼저 주제에 대한 것을 살펴보면 1면의 경우 1학기와 방학, 2학기의 사업연결시기에 적절한 기사가 게재되었으나 내용이 지나치게 학생회측을 옹호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평가가 있었다.

 인문대 학장 직선의 주제는 늦은 감은 있지만 학원민주화의 요구성이 부각되는 데 도움이 되는 기사였으며 다른 단대 상황소개도 함께 비교되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평가도 같이 되었다. 2면에 실린 사설의 경우 시기적절하고 일목요연한 내용이었지만 임양방북에 지나치게 긍정적이었으며 행동오류로 인한 문제점도 함께 지적했어야 했다는 의견과 임대표 활동이 지니는 의미부각이 더욱 필요했다는 의견, 통일의 필연성을 좀 더 강조했더라면 설득력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학술논문의 경우 논문의 개별적 전문성은 인정하나 그다지 관심있는 주제는 아니었고, 긴 분량을 요약·정리하는 것에서 오는 한계도 지적되었다.

 4면 기획시리즈는 기획의도는 좋았지만 필자가 이대생이었으면 더 의미있었을 것이라는 점과, 대학원 운동이 아직 정립되지 못해서인지 운동과 조직화의 방향 등 담아내야 할 내용들이 구체적이지 못하고 피상적인 일반론이었다는 문제도 지적되었다.

 3면은 시사성을 가진 비교적 흥미있는 주제여서 이해가 쉬웠고, 특히 기존의 폴란드의 정치개혁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기회가 되었다고 했으며, 영등포을지구 선거평가는 민주진영 및 야당의 문제점이 좀 더 부각되었어야 했다는 지적이 대체적이었다.

 5면의 르뽀는 대체로 시의의 적절성에 대한 평가가 주도적이었다. 그러나 내용면에서 공해의 심각성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냈어야 한다는 점과 환경오염과 연관해서 수질오염의 문제를 함께 다루었으면 하는 지적도 있었다.

 6면 시리즈의 경우는 내용이 다소 평이했다는 의견, 좋았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데 항일혁명문학을 너무 부각시키고 있지 않느냐는 측면과 북한의 현대문학과의 연계성을 밝혀주었으면 더 흥미롭지 않았겠느냐는 의견도 있었다.

 8면「사풍」의 경우 재미있기는 하나 희극적인 요소로 가기보다는 신랄한 비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함께 이루어졌고,「이화생활문화터」의 경우 주체성을 잡아가는 시도로 바람직하다는 평이 일반적이었으나 의견제시에 따른 해결안들이 구체적으로 함께 제시하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제안도 있었다. (예를 들어, 국내기업 국산차 자판기 설치 등). 그 외「이화만평」의 경우 시의성은 좋았으나 주제 자체가 너무 겹친다는 점과 사진의 경우 시각적 전달성을 고려하여 좀 더 기술향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897호의 경우 1면의 주제는 지난호에 이어서 총학생회를 옹호하는 느낌이 짙었으며, 사진과 제목과 내용이 서로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이 많았다. 더불어서 이번 안건이 해결될 때까지 관심있게 다루어야 한다는 의견도 개진되었다.

 7면은 공감할 수 있는 주제였다는 형가가 대부분이었는데, 특히 대학원생에게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전체적으로 내용이 산만하게 구성되었으나 내용은 대체로 사실적 서술이었다는 평가가 이루어졌다.

 2면 사설의 경우 보도성이 강해 일반기사와 별 차이가 없었다며 학보사 입장을 명확히 해야한다는 것과 우익궐기는 사회적 우익반동선회가 문제인데, 그 자체의 의미와 학원내의 우익적 요소를 파헤치는 작업이 아쉽다는 평가가 되었다. 논문의 경우 산재원인과 보상제도의 문제점 대책의 연결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4면 시리즈는 진지한 좌담이었으며 문제점을 명확히 제시하고 있어 이화의 학문풍토에 대한 답답함을 동감하였다며 이러한 시도가「학보사」주최로 공개토론되면 좀 더 좋았을 것이라는 제언도 있었다.

 3면의 주제는「PACEX」자체에 대한 이화인의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전문적인 군사용어로 서술해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는 의견이 많았다.

 5면은「고교생운동」이라는 명칭 자체에서 오는 이해의 부족과 아직까지「운동」이라는 차원에서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들이 많았다. 또한 조직으로서의 전망이 생소함을 느끼게 했다는 의견들이 제시되었다.

 6면은 내용이 무난하나 자체내의 시리즈 평가외에 외부평가를 요구하는 것도 좋았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8면「객석」등은 학내 문화 행사가 활발해질 때 전반적으로 연극작품의 선택과 연습조건 등의 공연풍토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있었다.「사풍」의 경우「가자 XX여관으로」는 사풍내에서 처리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닸다.

 사진의 경우「포토포에지」는 내용과 사진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평이 있었으며 전체 면사진은 지난 호에 비해 다듬어진 느낌이나 역시 사진의 정확성을 기해주었으면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독성에 대한 의견을 보면 897호 6면의 중제가 글의 내용을 단절시키는 느낌이 들었다는 부분과, 1·7면의 기사배치가 다소 산만하다는 평과, 사풍의 상단으로 올라간 것은 좋은 시도였다는 의견들이 있었다.

 다음 신문에서 고려해 주었으면 하는 것은「토지공개념」과 같은 문제를 다루어 주었으면 하는 것과 2면 논문의 경우 논문의 발굴·게재의 방법을 학보에 싣고 이화인의 도움을 얻는 방법을 생각해 보았으면 하는 것과, 외부필자의 경우, 생소한 이름일 경우 좀 더 부연설명을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제시되었다.

 또한, 이번 신임 인문대학장 인터뷰나, 신규임용교수의 약력을 간단히 소개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점과, 이번 학기부터 바뀐 국민 윤리에 대한 평가도 이루어졌으면 한다는 제언도 있었다.

 처음 시도한 모니터 제도가 성실한 모니터들의 참여로 일단은 풍부한 내용이 제기되었다. 모니터 여러분의 성의있는 평가에 감사드리며 지적을 받았던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수용, 좀 더 나은「이대학보」로 자리잡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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