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 문제는 매해 제기돼… 체대 학생회 “낙후된 건물 보수 시급”

체육대학(체대) 학생들이 이화캠퍼스센터(ECC) 공사와 낙후된 건물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다. 균열된 건물·소음이 들리는 정독실 등 열악한 교육환경이 체대 학생들의 학습권을 위협하고 있다.

△ECC 공사 이후 피해 커

ECC 공사 과정에서 체대 학생들이 받는 피해는 다른 단과대학보다 심각하다. ECC 공사가 시작된 후 체대 학생들의 이용빈도가 높은 운동장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 후 체대는 스포츠 스트립(Sports Strip)을 이용하고 있지만 체대 건물과 거리가 멀어 학생들의 불만이 높다.

정복희 체대 회장은 “학생들이 무거운 운동기구를 스포츠 스트립까지 직접 운반하고 있다”며 “운동 기구를 보관할 수 있는 컨테이너를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수미 학생처장은 “공사가 끝나면 전체적으로 공간이 변경될 것”이라며 “공사가 끝난 후 적합한 공간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ECC 공사 과정에서 배관이 터져 신체육관 209호 강의실에 물이 새기도 했다. 이수미 학생처장은 “학기 중에 보수가 시작되면 강의실을 사용할 수 없게 돼 현재는 페인트칠로 막아놓은 상태”라며 방학 중 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학생들은 공사로 인한 먼지·소음에 시달리고 있다. 정애정(체육·06)씨는 “신체육관 1층 정독실에서도 공사 소음이 들린다”며 “공사 소음이 심해 mp3로 음악을 들으며 공부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건물 균열·난방 문제 등 시설 낙후 심각

낙후된 시설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도 크다. 건물 자체가 오래됐을 뿐만 아니라 난방이 안 되는 등 내부 시설도 열악하기 때문이다.

신체육관에서 구체육관으로 이어지는 계단 벽·지하1층 피트니스 센터 사물함이 놓인 벽 등 곳곳에서 균열된 흔적들이 발견된다. 갈라진 벽에 붙어 있는 안전진단 종이·곳곳에 설치된 고정핀(틈이 얼마나 벌어지는지 측정)이 건물 낙후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정복희 체대 학생회장은 “균열된 곳이 많아 학생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페인트칠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보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수미 학생처장은 “ECC 공사가 마무리되기 전에 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공사가 끝난 후 총체적인 안전진단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난방 역시 매해 지적되는 문제다. 구체육관은 난방기가 설치돼 있음에도 열손실이 커 학생들이 추위에 노출돼 있다. 곽지혜 무용과 부회장은 “겨울에 무용과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을 때 매우 춥다”며 “탈의실 내에 난방기를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미 학생처장은 “틈이 벌어져 있어 열손실이 큰 구체육관 문과 지하 홀의 이중창을 보수하도록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체대 학생회는 미끄럼 방지용 테이프 재보수·무용과 탈의실 내 화장실 세면대 수리·홀Ⅳ 고무판 교체 등을 요청했다.

정복희 체대 학생회장은 “건물이 심하게 낙후됐기 때문에 임시방편식의 처리가 아닌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숙 체대 학장은 “학교 측도 안전진단을 통해 체대 시설의 낙후를 파악하고 있다”며 “ECC 공사가 끝나면 건물균열 등 학생들의 불만사항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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