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주은진 기자
“세계를 담은 머리·뜨겁게 뛰는 가슴·주변 사람을 돌보는 손. 이 세 가지를 갖추면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어요”

월드비전 긴급구조팀장으로 일하며 전 세계 오지를 찾아다니는 ‘바람의 딸’ 한비야씨가 17일(목) 경력개발센터 주최로 학생문화관 소극장에서 열린 ‘여성과 글로벌 리더십’ 특강에서 강조한 것이다. 그는 세계라는 넓은 무대에 우뚝 서기 위해 ‘머리’속에 항상 세계지도를 담고 있을 것·‘가슴’을 뛰게 하는 일을 찾아 All-in(올인) 할 것·다른 사람의 상처를 만져줄 수 있는 따뜻한 ‘손’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한씨는 글로벌 마인드를 갖기 위해 세계지도를 늘 가까이 두고 지낼 것을 강조했다. 그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국제 뉴스에 나오는 각 나라를 세계지도에서 찾아보는 습관이 생겼다”며 이로써 세계를 보는 균형적인 시각을 키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지도를 통해 시야를 넓힌 후에는 세상을 움직이는 힘을 깨달아 세계무대의 주인공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세상을 움직이는 힘에는 정글의 법칙·사랑과 은혜의 법칙이 있다” 그는 “약육강식의 정글 법칙보다 강자와 약자가 공존할 수 있는 사랑과 은혜의 법칙을 좀 더 소중히 여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뜨거운 열정으로 뛰지 않는 가슴은 이미 죽은 것과 다름없죠”한비야씨는 가슴이 뛸 만큼 좋아하는 일이 있다면 그것에 ‘올인’하라고도 말했다. 그는 “이룰 수 없는 꿈이라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새장에 갇힌 새밖에 될 수 없다”며 “자기 자신에게 ‘불화살’을 쏘아 가슴이 뜨겁게 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리더십을 키우기 위해 한비야씨가 마지막 요건으로 꼽은 것은 ‘따뜻한 손’이다. “한 손은 자기 자신을 살피고 다른 한 손으로는 다른 사람을 돌볼 줄 알아야 해요” 그는 남의 것을 빼앗는 손, 필요 없는 것을 놓지 않는 손이 아닌 ‘다른 사람의 상처를 만져주고,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따뜻한 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을 들은 백초롱(심리·06)씨는 “요즘 대학생들은 돈·명예를 중시하고 취직에만 혈안이 돼 있는데 이번 강연을 통해 ‘꿈’을 키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사는 한비야씨가 존경스럽다”고 덧붙였다.

한비야씨는 ‘가장 닮고 싶은 여성 2위’,‘우리 시대 신지식인 5위’ 등에 오르며 2004년에는 ‘YWCA 젊은 여성 지도상’을 수상했다. 현재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으로 일하며 세계 오지의 약자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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