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교수와의 수강신청·진로설정 상담 원해…정보통신학과·행정학과는 교수 면담 제도 운영

교수와 학생 간 활발한 교류를 위해서는 학교의 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학생들은 교수와의 면담이 의무화되고, 전공선택·과목선택·진로설계 등에 대해 교수로부터 상담받을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신은경(독문·06)씨는 “외국처럼 교수님들이 학생의 수강신청·진로설정에 대해 상담해주는 제도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지은(법·05)씨도 “교수와 학생이 함께하는 행사·식사·모임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단대나 학과에서 행사를 마련해주고, 재정적인 지원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지도교수제가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운영하는 지도교수제는 교수 1명당 배정된 학생 수가 많고, 교수와 지도 학생들 간 면담 시간이 의무적으로 규정돼 있지 않다. 조아라(경제·06)씨는 “지도교수님이 있지만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어서 개인적으로 만나뵙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따라서 지도교수제의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일부 단대·학과 차원에서 교수 면담 제도를 만들고, 교수와 학생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는 현상은 눈여겨 볼 만 하다.

전자정보통신공학과는 작년부터 NEXT 교육제도를 운영함으로써 학생들과 지도교수 사이를 좁혔다. 한 지도교수가 각 학년 학생 중 일부씩을 맡아 합동면담도 진행하는 이른바 ‘학번팅’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과제·팀플·연구 등 대학에서 쌓은 경험들을 포트폴리오 형식으로 엮어야 하기 때문에 지도교수와 한 학기에 1회 이상 면담을 의무화하고 있다. 학생 개개인은 경력을 쌓는 방향과 목표 선정에 관해 지도교수와 지속적인 면담을 진행한다. 김낙명 교수(전자정보통신공학과)는 “NEXT 제도는 매사에 적극적인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꼭 맞는 제도”라며 “개인의 능력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학생들을 지도·이끌어나가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정예진(정통·05)씨는 “NEXT 제도가 도입되고 나서 교수님들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며  “진로 설정·개인적인 고민해결에 있어 교수님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행정학과는 과사무실에서 지원받는 예산 중 일부를 멘토링 제도에 쓰고 있다. 이는 교수와 학생 간 친밀감을 조성하기 위해 만든 멘토링 제도를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함이다. 멘토인 교수와 멘티인 학생들은 1학기에 1번 이상 학교 밖에서 모임을 갖는다. 모임에 필요한 비용은 학과에서 지원해준다. 행정학과 대표 양지은(행정·05)·박나혜(행정·05)씨는 “멘토링 제도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어 “멘토링이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기에 학과 공부에 대한 질문·개인적 고민들을 편한 마음으로 교수님께 여쭤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사회과학대학(사회대)에서는 매년‘MVS(Most Valuable Student)’ 행사를 진행함으로써 교수와 학생 간 대화의 장을 마련한다. MVS에는 학생회·성적우수자·사회봉사자·교환학생 등이 초대되고, 각 전공별로 1명 이상의 교수들이 참석한다. 행사 진행 비용은 사회대 행정실에서 부담한다. 사회대 송희준 학장은 “학생 수가 많고 다양한 과가 있는 사회대의 특성상 교수와 학생 사이가 소원해질 수 있기에 이를 예방하고자 이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또 “참여 대상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장차 사회대 모든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행사를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학생과의 교류를 위해 교수 개인이 노력하는 경우도 있다. 최애경 교수(국제사무학과)는 이번 학기에 주 전공생 뿐만 아니라 타전공생까지 1백여 명의 학생들과 1:1 상담을 했다. 이번 학기에 진행하는 과목이 ‘인간관계론’인 만큼 학생들의 고민해결 및 경력개발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최 교수의 수업을 들었던 권수현(국제사무·07년졸)씨는 수업을 통해 취업에 관한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그는 “교수님께서 소개해 주신 삼성증권 지점장 선배님의 조언 덕분에 면접에서 자신감을 갖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교수들은 학교 차원에서 마련하는 제도 외에도 학생들의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정혜중 교수(사학과)는 “‘교수님이 연구 때문에 바쁘신데 내가 괜히 방해하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갖고 있는 학생이 많다”며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또한 교수의 역할이므로 부담가질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김혜숙 교수(철학과)는 교수와 학생의 상호작용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활발하고 적극적인 학생들의 참여와 인격적인 관계를 형성하려는 교수의 노력을 통해 둘 사이에 상호작용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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