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욕·베이징’에서 계절학기를?

현재 조형대에서 시행 중인 Art in London(아트인런던)·Art in Newyork(아트인뉴욕)·Art in China(아트인차이나) 프로그램을 통한다면 가능한 일이다.

조형대는 2001년 ‘조형대 5개년 발전계획’의 일환으로 EGO(Ewha Goes Overseas: 해외대사관저 전시회)·EMAP(미디어아트 국제전)와 함께 2주 동안 영국 런던에서 3학점(S/U) 계절학기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아트인런던’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당시 조형대 선입학부장으로 국제화 프로그램 추진을 주도한 조덕현 교수(서양화)는 “해외에 나가 직접 그림을 관람하고 공부하는 과정이 한국 현대예술의 지도를 완성해 나가는 중요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시행된 ‘아트인런던’의 경우 학생들이 실제로 작품을 관람하고 체험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프로그램으로는 British Museum(대영박물관)에서 고대 그리스 건축양식·인도관·중국관·한국관 관람, National Gallery에서 듣는 미술의 흐름에 대한 강의, West end와 Old street에 있는 갤러리 관람 등이 있었다. 미술관 관람 이외에도 뮤지컬 관람·세익스피어 연극 관람 등의 일정으로 2주 동안 ‘런던 안의 예술’을 소화했다.

이혜림(서양화·대학원 논문과정)씨는 “아트인런던에 참여하기 전에 혼자 파리·런던에서 작품을 관람한 적도 있었는데 현지 큐레이터의 설명과 함께 그림을 관람하니 혼자 관람할 때보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추성아(서양화·05)씨는 “단순히 놀러 간 것이 아니라 미술품 경매(옥션)절차·상업갤러리와 미술관의 차이·미술제도적인 문제 등 실질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박인희(회판·06)씨 역시 “비용의 부담이 있긴 했지만 지식적인 면에서 그 비용이 아깝지 않을만큼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빡빡한 수업일정,아침·점심에 제공되는 음식의 부실함 등은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적됐다.

참가비용 문제가 학생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2007년 ‘아트인런던’ 계획안에 따르면 참가학생 개인이 부담해야 할 비용은 숙박료 532파운드·현지 교통요금 110파운드·강의료 250파운드 등 2주간 총 1300파운드(한화:약 245만원 상당)로, 이는 항공료·저녁식사요금 등이 제외된 비용이다.

비용문제와 관련해 조덕현 교수는 “비용문제로 참가를 포기하는 학생들이 있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기금확보 등의 활로를 통해 다수가 참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도록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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