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처가 지난 4월 일명 ‘린다김’으로 불리며 학생들에게 피해를 준 K씨(33세)와 학생문화관에서 변태행위를 하던 용의자 K씨(24세)를 각각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린다김은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던 여성으로 이화인들 사이에서는 그의 정체에 대한 소문만 무성했다. 변태성욕자는 교내 곳곳에서 변태행위를 해 학생들을 불안하게 했다.
 
우리학교 자유게시판·이화이언 비밀게시판에 게재된 학생들의 제보에 따르면 린다김은 주로 이화­포스코관(포관), 이화·신세계관(신세계관) 등에 출몰해 욕을 하며 학생들을 때리거나 컴퓨터실에 들어가 키보드·마우스 등을 던지며 난동을 부렸다. 그는 또 도서관에서 커터 칼로 소리를 내거나 라이터를 껐다 켰다 하며 불안감을 조성하는가 하면, 학생식당에서 인문대 학생증을 절도해 교내 곳곳을 자유자재로 출입하기도 했다.

이에 불만을 가진 한 이화인이 4월25일(수) 이화포탈정보시스템 Q&A 게시판에 신고 글을 올렸다. 사건을 접수한 총무처가 각관 경비실에 린다김에 대한 인상착의를 통지하고 발견 즉시 연락요청을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 26일(목) 오후 3시경 생활관 식당에 나타난 린다김을 붙잡았다.

총무처에 따르면 그는 항간에 떠돌던 중앙대 학생이라는 소문과는 달리 정신질환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무단주거침입죄로 신촌지구대에 넘겨진 K씨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훈방조치됐다. 

총무처 박일영 주임은 “앞으로 린다김의 사진을 경비실에 배치해두고 나타나는 즉시 조치를 취해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학생문화관 기도실에 잠입해 이화인을 추행하려 한 혐의를 가진 변태용의자 K씨도 24일(화) 붙잡혔다. 그는 제대 후 휴학 중인 대학생으로 밝혀졌다.

총무처에 따르면 K씨는 학생이 혼자 있는 기도실에 몰래 들어가 문을 잠그고 추행하려다 덜미를 잡혔다. 기도실 문이 잠긴 것을 이상하게 여긴 한 졸업생의 신고에 의해 경비원과 학생처 직원들에게 붙잡힌 것이다. 총무처는 “졸업생이 기도실에 들어서자마자 전화가 와 받으러 나갔다 온 사이 열려있던 문이 잠겨 있었고, 순간적으로 기도실 뒤 편에 있던 남자의 존재를 수상히 여긴 신고자의 빠른 판단으로 불미스러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체포 후 총무처의 추가조사 결과, K씨는 이번 사건 외에도 체대 휘트니스장 여자샤워실을 몰래 훔쳐본 일·포관에서 성기를 노출해 학생들을 경악케 했던 일 등 총 4건의 교내 성추행관련 사건의 주범인 것으로 드러났다. 신촌지구대를 거쳐 서대문경찰서로 이송된 K씨는 현재 벌금형을 선고받고 불구속 입건된 상태다. 

총무처 김용완 과장은 “두 사건 모두 학생들의 제보와 신고가 큰 역할을 했다”며 “교내에서 신고할 일이 발생하면 곳곳에 배치된 비상전화로 4119·5000·3399번을 눌러 언제든 학교의 도움을 요청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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