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학원 개원 10주년 기념 김종훈 한미 FTA수석대표 특강

사진 : 주은진 기자
국제대학원이 개원 10주년을 맞이해 개최한 시리즈 특별강연회 첫 강연자로 김종훈 한미 FTA 수석대표가 초청됐다. 4일(금) 이화­삼성교육문화원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김 대표는 ‘한미 FTA, 개방과 경쟁을 위한 도약’을 주제로 이야기했다.

김종훈 수석대표는 본론에 앞서 “한국이 현재 세계 11위의 교역국이 된 바탕에는 근면한 국민성, 해외시장과의 상호작용을 통한 대외지향적자세가 결정적 이었다”며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인한 성장잠재력 약화, 서비스 산업의 후진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고용창출효과가 높은 극복방책으로서 FTA는 놓칠 수 없는 기회”라며 그 효용성을 강조했다.
 
특히 실제상황을 바탕으로 한 협상막바지의 긴박한 상황이야기는 강연장을 찾은 청중들의 이목을 끌었다. 양국의 실리를 걸고 계속되는 밀고당기기의 과정은 외교전문가인 그에게도 쉽지만은 않았다. 김 수석대표는 “1년이 넘는 협상과정 전반에 걸쳐 상대에게 ‘적어도 거짓말은 안할 사람’이라는 신뢰감을 주며 협상을 유연하게 이끌어 가는 데 힘썼다”면서도 “정해진 시한이 종료되고 협상만료일이 한 두 차례에 연장되면서 상황이 긴박해지자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 측의 주장을 관철시키겠다’는 배짱이 필요하기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농업·섬유·의약품 등 각 분야별 협상결과를 조목조목 설명한 김 대표는 한미FTA 체결을 통한 기대효과로 EU·NAFTA에 이어 세계 3위 규모의 경제블록권 형성, 한­EU·한­중 FTA 토대 마련 등을 꼽았다. 또한 향후 10년 간 ‘6.0%의 경제성장·34만 명의 고용창출·무역수지(제조업) 213억 불 흑자확대” 등 거시경제적 효과를 전망하기도 했다.

또 대학생의 체감도가 높을 스크린쿼터문제에 관해 “결론적으로 현행 동결(73일) 되었지만, 경쟁을 통해 질적 성장기회의 통로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개인적인 견해를 밝혔다. 분명 문화고유성·정체성을 지켜야 할 필요성이 있지만,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동시에 남의 문화에 대한 이해와 접근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향후일정에 대해 김종훈 대표는 “현재 본문 500쪽·기타 부속사항 1000쪽으로 총 1500쪽에 달하는 협정문 작성의 막바지 단계”라며 “오는 20일(일)경에는 국회 뿐 아니라 국민 모두가 협상안에 대해 안방에서 인터넷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협정체결 사실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이제 국민 스스로 그 안에 담긴 효과를 최대한 활용해 국익으로 연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강연을 찾은 박주희(물리·06년졸)씨는 “협상을 직접 지휘한 김종훈 수석대표의 생생한 경험과 리더의 협상 체결의지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최승은(국제·07)씨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던 협정결과를 항목별로 자세히 설명들어 좋았다”며 “한미 FTA체결 후의 변화과정을 공부하고 준비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에는 FTA협상에 대한 최근 국내의 관심을 반영하듯 이화인 뿐 아니라 타대생·관련분야 전문가 등 외부인들도 많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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