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이화­포스코관 6층에 위치한 독서실을 찾았다. 작년에는 독서실에 자리가 있으면 언제나 들어가 앉을 수 있었는데 이제는 중앙도서관처럼 좌석 시스템이 배치돼 좌석을 뽑아 들어가야 했다.

문제는 좌석 시스템이 하나였다는 것이다. 수업이 끝난 직 후의 시간이라 그런지 좌석 시스템기 하나에 열댓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나처럼 처음 사용하는 사람도 많고 중앙도서관 좌석 시스템기와 모양이 달라 시간이 두배정도 오래 걸렸다. 그 뿐만 아니라 기계 이상 때문에 좌석표가 한꺼번에 밀려나와 먼저 자리를 지정한 사람들도 좌석표가 나올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문제는 또 있다. 이화­포스코관 독서실의 제한시간은 3시간이었고 연장도 1번밖에 되지 않았다. 밤 늦게까지 한 자리에 앉아서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방해되는 조건이다. 다른 자리로는 언제나 연장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시간이 된 다음에는 공부하는 짐들을 모두 들고 다른자리로 옮기는 것도 복잡했다.

이렇게 되면 독서실에서 자리를 잡고 공부하는 사람들도  3시간에 1번씩 좌석 시스템기를 이용해야 하는데 1개뿐인 좌석 시스템기도 증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결국 너무 복잡하고 3시간 밖에 이용하지 못한다는 사실 때문에 나와 친구들은 등을 돌려 중앙도서관을 향해야 했다.

물론 좌석표를 실시하게 되면서 이화­포스코관 도서실은 전보다 조용해졌고 분위기도 차분해 진 것 같았다. 매일 책을 올려놓고 자리만 맡아두고 사람이 없게 방치된 좌석들까지  다른 사람들에게 활용될 수 있다는 것도 좋은 점이다.

하지만 이화­포스코관은 많은 학생들이 사용하는 곳이다. 중앙도서관보다 훨씬 접근성도 좋고, 넓고 깨끗한 환경 때문에 선호하는 학생도 많다. 그만큼 이용하는 학생들을 위한 배려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좌석을 한 번 지정했을 때, 중앙도서관은 6시간을 이용할 수 있으며 연장도 여러번 가능하다. 그러나 이화­포스코관 독서실의 허용시간은 3시간 뿐. 이렇게 되면 공부하는 데 집중도도 떨어질 것이며 이용하는 학생들이 불편할 수도 잇다고 생각한다. 오랜 공부를 필요하는 학생들도 많이 사용하던 공간이라고  알고 있는데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전보다 훨씬 현대적이고 좋은 시스템을 도입한 만큼 학생들의 편의를 생각해 여유있는 규칙을 세우고, 편리하게 실시되면 좋겠다.

유수정(불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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