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일정 등 기초적인 정보조차 얻을 수 없어
영문 홈페이지에 링크된 단대 홈페이지는 모두 한국어

“국문 홈페이지에는 올라와 있는 학내 소식과 공지사항이 영문 홈페이지에는 없어요.”
네팔에서 온 교환학생 Aastha Malla씨가 본교 홈페이지(ewha.ac.kr)를 접속할 때마다 겪는 불편함이다.

영문 홈페이지는 국문 홈페이지에 비해 학생들을 위한 기본적인 정보가 부족하다. 학생들의 수강신청 기간·시험 기간 등이 나와 있는 학사정보는 2004년 이후로 업데이트 돼있지 않다. 강의시간표·강의계획안도 영문 홈페이지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자유게시판과 성적·수강과목·메일 등 개인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이화포탈정보시스템은 영문 홈페이지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Aastha씨는“수강신청·철회기간 등 기본적인 학사일정 뿐 아니라 개인성적도 영문 홈페이지에서는 확인할 수 없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미국에서 온 교환학생 Annie Cho씨 역시 “영문 홈페이지에서는 강의 계획서를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영문으로 표기된 학과 홈페이지도는 개설조차 안돼 있다. Aastha씨는 “영문 홈페이지를 통해 학과 홈페이지로 들어가면 모두 한국어로 되어 있다”며 학과 홈페이지도 영문으로 개설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사이버 캠퍼스에도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배려는 보이지 않는다. 독일에서 온 교환학생 Hedi Pottag씨는 “수업 전 자료 준비나 과제를 하기 위해 자주 이용하는 사이버 캠퍼스에 영어로 된 정보가 부족해 불편하다”고 말했다.

경희대의 경우 국문·영문 외에도 중국어·일본어·불어·스페인어·러시아어·베트남어·터키어 등 총 8개 외국어로 홈페이지가 운영되고 있다. 외국어 학과의 해당 언어와 교환 학생들의 모국어는 모두 개설한 것이다. 경희대 국제교류처 강지석씨는 “영문을 제외한 나머지 홈페이지의 즉각적인 업데이트는 힘들지만 전공과목 설명 등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기본적 정보를 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의성 있는 학내 소식과 자료는 홈페이지 ‘foreign language news’에 들어가면 영어·중국어·일본어 3개 국어로 접할 수 있다. 실제로 기자가 3월 30일(금)에 경희대 홈페이지에 접속해본 결과 3월 30일(금)자로 27일~28일에 열린 ‘동서신의학병원, 제2회 국제 암 심포지움 개최’ 소식이 한글과 영어, 중국어로 동시에 업데이트 되어 있었다. 또한 ‘foreign language news’는 경희대 홈페이지 첫화면 왼쪽 중앙에 위치해 처음 들어간 사람도 쉽게 찾을 수 있게 되어 있었다.

고려대는 정경대학·공과대학·경영대학·문과대학·정보통신대학의 영문홈페이지를 개설해놨다. 각각의 단대 영문홈페이지에서 외국인 학생들은 학과 소개·학과 정보 등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 외국인 학생들이 질문한 내용들을 영문 홈페이지의 Q&A를 영어로 답해주고 있다. 

서울대·연세대 역시 영문 홈페이지의 업데이트가 잘 이뤄지고 있다. 서울대 홍보부는 “주요 공지사항은 전달받은 즉시 번역해서 영문 홈페이지에 올린다”고 말했다.

본교 홈페이지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홍보과는 “그동안 국문 홈페이지에 주력하다 보니 영문 홈페이지에 대한 정보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며 “외국인 학생들과 교수들의 경우 학교 정보에 대한 접근이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홍보과는 또 “지난 2월부터 홈페이지 개선을 위해 각 행정기관과 홈페이지 관련 회의를 진행중”이라며 “홍보과·정보통신처의 위원회를 비롯해 교내 교수진들로 구성된 ‘홈페이지 개편 소위원회’가 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트라넷 시스템인 EPIS의 영문화 작업은 정보통신처를 중심으로 진행중이다. 정보시스템 개발과 이재창 과장은 “영문화된 포탈시스템을 올해 8월 한 달간 시범적으로 운영해 본 후 학생들이 2학기 때부터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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