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별 개설과목 4개에 불과…깊이 있는 전공 지식 쌓기 어려워

국제학부 내 개설 강의가 부족해 국제학부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제학부는 국제 분야 전문가 양성을 목적으로 2001년 설립됐다. 설립 취지에 맞춰 1년에 전공기초 4과목·국제관계 4과목·국제법 4과목·개발협력 4과목·국제경영 4과목·국제경제 4과목 총 24개 강의를 개설했다.(2007년도 1학기 기준)

그러나 분야별로 개설되는 강의 수는 타전공보다 부족한 상황이다. 경영학은 한 학기 27과목, 정치외교학은 한 학기 13과목이 개설된다.(2007학년도 1학기 기준) 반면 국제학부 내 경영 과목은 4과목, 국제정치·외교를 다루는 국제관계과목도 4과목에 불과하다. 국제경제 이해를 위한 기초과목인 미시경제학·거시경제학은 홈페이지에 소개된 것과 달리 실제 개설되지 않고 있다.

손경지(국제·4)씨는 “한 분야를 완벽하게 이해하려면 그 분야의 기초과목·심화과목 등을 체계적으로 들어야 하는데, 이러한 커리큘럼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혜나(국제·4)씨는 “경제학과 학생들은 졸업할 때쯤이면 전공 분야에 대해 어느 정도 전문성이 있다고 말할 수 있지만 우리 같은 경우는 다양한 분야를 포괄적으로 다루기에 국제경제나 국제정치 등 어느 한 분야의 전문가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부분의 학생이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자 국제경영·국제정치와 관련된 타전공 과목을 많이 듣는다. 그러나 국제학 전공으로 인정되는 타전공 인정학점은 06학번의 경우 9학점, 04학번의 경우 3학점에 불과하다. 홍여원(국제·2)씨는 “타 전공과목을 이수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있지만 이마저도 전공학점으로 인정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나현(국제·4)씨는 “국제학 전공 학점으로 인정되는 타전공 인정과목 수가 늘어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타전공 영어강의에 국제학부 학생들이 많이 몰려 해당 전공생들이 불만을 나타내기도 한다. 오지연(정외·3)씨는 “정외과 3학년 전공인 ‘국제정치이론’을 듣는데 수강생 30명 중 절반이 국제학부 학생”이라며 “정외과 학생들보다 전공지식이 부족한 국제학부 학생들을 배려하다 보니 수업이 3학년 심화과목임에도 기초 이론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다”고 말했다.

국제학부는 이런 문제점들을 개선하고자 매년 조금씩 개설 강의 수를 증설하고 있다. 국제학부 2∼4학년 전공 강의는 2005년 19개에서 2006년 22개로 늘어났다. 이인표 국제대학원교학부장은 “학부생들의 커리큘럼 개선을 위해 교수들끼리 심층적 논의를 하는 단계”라며 “과목 신설 및 커리큘럼 질의 향상 등 학생들에게 좋은 방향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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