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교수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학생이 다수…
언론정보학과는 한번 맡은 학생을 3년 간 담당하기로

지도교수제가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해 자신의 지도교수 얼굴조차 모르는 학생들이 많다.

 

ㅇ(환경·4)씨는 “교수님을 찾아뵐 수 있는 시간(Office hour)이 따로 정해져 있지만 교수님께서 바쁘신 경우가 많기 때문에 때문에 개인적인 일로 찾아뵙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지도교수와 면담해 본 적이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이지현(영문·2)씨도 “교수님을 존경하는 만큼 쉽게 찾아가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라며 “교수님께서 먼저 마음의 문을 열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본교 지도교수제는 각 학생에게 한 명의 지도교수를 배정하고, 담당 지도교수는 1년 마다 바뀌는 형식으로 운영된다. 전공이 없는 1학년 학부생들은 세미나 수업을 통해 지도교수와 정기적인 만남을 가진다. 학생들은 진로 및 학업상담 등 언제든지 지도교수의 조언을 구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지도교수와 개인적인 상담을 하는 학생은 극히 드물다.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언론정보학과에서는 이번 학기 부터 새로운 지도교수제를 실시한다. 바뀐 지도교수제는 학생들이 직접 원하는 지도교수를 선정하고, 지도교수가 한 번 맡은 학생을 졸업할 때까지 계속 담당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최선열 교수(언론정보학 전공)는 “선배가 후배에게 조언해주는 멘토링 제도도 필요에 따라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뀐 지도교수제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도 있다. 조아라(광고홍보·4)씨는 “제도가 바뀌어도 학생 수에 비에 교수 수가 훨씬 적기에 현실적으로 지도교수제가 활발히 이뤄지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염혜원(광고홍보·4)씨도 “1학년 세미나의 경우, 지도교수와의 만남이 자주 주어지지만 그야말로 ‘제도’로 묶여진 관계에 불과하다”며 “형식적으로 교수와 학생을 연결시키는 지도교수제는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최선열 교수는 제도가 아무리 바뀌어도 당사자들이 마음의 문을 닫으면 소용이 없다며 “학생들이 교수들에게 편안히 다가와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언론정보학과 외에도 교수 개개인이 본교 지도교수제를 보완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언론정보학과 외에 본교 지도교수제를 보완하기 위해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는 교수도 있다.

 

장남원 교수(미술사학 전공)는 학생들을 위한 상담창구를 항상 열어둔다. 그는 “학생들에게는 조언을 해줄 자문대상이 필요하다”며 “학생들의 마음을 터놓게 하기 위해선 먼저 다가가려는 교수들의 노력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유럽 등 선진국의 경우 다양한 형식의 지도교수제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North Carolina)에 위치한 데이빗슨 대학(Davidson College)에서는 ‘커피 세션’이라는 이름의 제도가 마련돼 있다. 교수와 학생들이 일주일에 한번씩 학교 근처 커피숍에서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학생들은 한 두 시간동안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교수와 이야기할 수 있다.

 

스웨덴의 웁살라(Uppsala) 대학은 전공 별로 상담 전문 코디네이터를 배정하고 있다. 코디네이터들은 학생들의 수강신청부터 대학생활의 모든 문제를 상담해 준다. 전공교수가 코디네이터를 겸임하고 있어, 인턴쉽이나 취업에 관련된 부분까지 상세하게 상담해 준다.

 

최윤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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