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가혜(정외·3)

해방이화의 자랑스러운 07학번 새내기 여러분, 반갑습니다!


여러분의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스무 살의 설렘으로 대학 생활을 시작하게 될 여러분들과 만나게 돼 정말 기쁩니다.


스무 살, 듣기만 해도 가슴이 벅찬 나이입니다. 저도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스무 살을 이화에서 시작했습니다. 누려야 할 것도 해야 할 것도 많았던 만큼 상처받는 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기였습니다. 그동안 제가 느꼈던 것들을 여러분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면 삶이 바뀐다’는 말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 말의 의미를 잘 알지 못했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제 삶 역시 많이 바뀌었다는 걸 느낍니다. 평생을 함께하고픈 감사한 인연을 만나기도 했지만 상처를 주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마음이 맞지 않는 사람들과 함께 해야 할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만남이든지 저 자신을 돌아볼 기회가 됐던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되도록 많은 사람을 만나 생각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십시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만나는 많은 인연 중에서 ‘내 사람’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자신이 먼저 그 사람에게 믿음을 줘야겠지요. 서로의 ‘사람’이 된다는 것은 인생의 둘도 없는 선물이 될 것입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 한 번쯤 들어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말의 포인트는 ‘젊어서’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젊었을 때 지닌 열정·마음가짐들은 다른 시기에는 도저히 가질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른 때도 아닌 ‘젊어서’ 해야 한다는 말이 생겨난 것은 아닐까요. 스무살의 여러분은 꼭 인생에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경험을 하시기 바랍니다. 동아리·학회 등 뭐든 좋습니다. 시야를 넓히고 새로운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것들에 주저 말고 도전하십시오.


마지막으로 ‘풍부한 상상력과 튼튼한 사고로 머리와 가슴을 채워라’는 말을 전하고자 합니다. 요즘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하는 ‘공부’는 취업을 위한 것이거나 학점을 위한 공부가 전부인 것이 사실입니다. 대학이 취업을 위한 곳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우려도 심심찮게 제기됩니다.


이러한 비판 속에서도 대학생은 열린 사고의 유연성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자신과 사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논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학점 벌레가 아닌 ‘공부벌레’가 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책을 읽다 밤을 새우고 친구들과 열띤 토론을 벌이며 가끔은 싸울 수도 있는 일은 대학생일 때만 누릴 수 있는 낭만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앞날에는 고민하고 방황하고 쓰라릴 일이 많을 것입니다. 저 역시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그만큼 설레고 즐겁고 사랑할 일도 많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자신을 사랑하고 키워나가면서 빛나는 자신만의 인생을 만들어가시길 바랍니다.


또한 머리와 가슴을 열어 많은 사람을 만나 사랑하고 배우십시오. 그러면 어느샌가 성장하고 빛나는 이화인들이 되어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다시 한번 입학을, 그 새로운 시작을 축하합니다.

박가혜(정외·3)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