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수업을 들으러 혹은 동아리 활동이나 발표준비가 있어서 학내 곳곳을 누비는 이화인들이 습관처럼 펼쳐드는 것이 있습니다. 학생들의 활동이 일어나는 곳이면 어김없이 함께하는 이대 학보가 바로 그 것이지요. 때문에 이화인들은 강의실 책상 한 모퉁이에 앉아있다 하더라도 일주일동안 이화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소통할 수 있습니다.

학보로부터 이화인들이 느끼는 친밀함은 단지 손을 뻗으면 바로 볼 수 있다는 접근성 덕분만은 아닐 것입니다. 그보다 더 학보가 이화인들의 눈과 귀, 더불어 입까지 기능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기대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가령 학보는 학우들의 시야가 되어 높은 곳에 위치한 한우리집에서부터 저 멀리 목동 의대까지 샅샅이 훑어볼 수 있게 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화라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각양각색의 일을, 이화인들의 이해에 기반 하여 말할 수 있는 힘을 발휘하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이를 통해 이화인들의 소통에 대한 갈증을 시원하게 해결해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생기는 것 일테고, 그 것은 곧 이화인들 곁에 학보가 존재하는 까닭이기도 할 것입니다.

창간 53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발로 직접 뛰어 이화의 소식들을 담고, 밤새워가며 기사를 작성하는 많은 학보 기자들의 숨은 노력이 있기에 2007년 한 해에도 이화인들의 높은 관심을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이리라 기대합니다. 늘 이화인들의 목소리를 당당하게 낼 수 있는 언론으로 거듭나길 기원하겠습니다.

양경언 총학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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