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적 사고로 창의적 학생을 키워라"

“시를 가르치지 말고 시적인 것을 가르쳐라”

‘문학과 삶, 그리고 교육’을 주제로 7일(화) 교육관B동에서 열린 특강에서 안도현 시인의 말이다. 국어교육과가 주최한 이번 강연에서 그는 ‘시인이 바라는 교육’을 제안했다.

“이야기 앞부분은 저의 교직실패기가 되겠군요.”안 시인은 의욕이 부족했던 젊은 교사 시절을 얘기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저는 월급날만 기다리던 선생님이라 담임이라는 직책은 짐이었어요.” 그는 당시의 자신을 시인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말없이 지휘봉만 흔드는 무서운 선생님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시인이었기 때문에 스스로를 성찰해 나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좋은 시인이며 교사가 되고싶다는 생각을 했어요.”시인으로서 흔들리면 아이들이 하나의 조국이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안 시인은 교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교단에 서면 아이들 각자가 조국처럼 보이는지 생각해 볼 것”이라며 교사로서의 책임감을 주문했다.
그는 중·고등학교에서 시를 배울수록 시와 멀어진다고 주장했다. “중학생인 아들이 학교에서 내 시를 배워오고는 ‘대조되는 시어 두개를 말해보라’고 하더라구요.”이처럼 시험을 보기 위해 해석과 설명만 하는 수업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학생들에게 많은 시를 접하게 하라고 말했다. 안 시인은 현재의 국어교육은 교사의 말을 받아적어 개념을 외우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며 “시를 재미있게 가르치면 아이들도 좋아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줄 쓰고 다시 고치는 과정을 반복하는 퇴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를 ‘연탄시인 안도현’으로 만든 대표작 ‘너에게 묻는다’도 끊임없는 퇴고의 결과물이다.

유명진 기자

 


“현대 사회 문제의 대안은 생명의 세계관”


기계들로 둘러쌓인 시대에 생명의 중요성을 말하는 시인이 있다.

김지하 시인은 8일(수) 학생문화관 소극장에서 열린 제1회 이화생명포럼에서 ‘기계와 생명: 기계적 세계관과 현대의 생명의 세계관’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화생명포럼은 본교 생명윤리법정책연구소가 주최했다.

김 시인은 “기계적 세계관은 과학이 곧 진리라는 생각하는 태도”라며 “이 때문에 인간은 자연을 지배하고 정복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또 기계론적 세계관은 능률과 성장만 앞세우고 획일성을 강조하는 기계의 특성을 반영한 세계관이라고 정의내렸다. 이어 현 사회가 세상을 성장과 분배·진보와 보수·청년과 노년 등 이원적으로 분리하는 것 역시 기계론적 세계관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태도가 자연적으로는 ‘지구온난화’ 등 자연 파괴를 일으키며, 사회적으로는 지나친 문병발달로 인해 에이즈·당뇨 등의 병이 발생시킨다고 덧붙였다.
그는 해결책으로‘생명의 세계관’을 제시했다. 생명의 세계관은 기계에 비해 유연하고 자율적인 질서를 지닌 생명의 특징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김 시인은 “다양성·유연성을 가지고 있어 이원화된 사회를 통합할 수 있는 기초가 된다”고 밝혔다.

인문학적 사고의 중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그는 “진정한 과학은 결국 인간의 직관력과 상상력이 중시되는 문학·예술에서부터 출발한다. 시 쓰기와 같이 예술적 상상력을 높일 수 있는 활동을 통해 생명의 세계관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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