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의 역할을 살펴봤는데 지금까지 나온 얘기를 근거로 ‘화이팅!이화’의 활동을 평가해달라
양 : ‘화이팅!이화’의 가장 큰 활동은 등록금 투쟁에 적극적으로 임했다는 것이 아닐까. 본교 등록금 액수는 분명 많은 학생들이 불만을 갖는 부분이다. 38대 총학은 이 문제를 공동행동을 통해 대외적으로 과감하게 드러냈다고 생각한다.
이 : 비빔밥 만들기·싸이월드 홈페이지 개설 등 학생들에게 다가가려는 시도를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 총학은 다가가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이 보통이지 않은가. ‘화이팅!이화’는 기존의 총학들에 비해 학생과의 소통에 주력했다고 평가한다.
성 : 여러 차례에 걸친 공동행동 외에도 학생총회 성사를 가장 높게 평가하고 싶다. 등록금·징계규정 등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을 모아 함께 해결하려는 시도였다.
양 :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진 학생총회는 분명 아쉬운 점도 있었다. 숫자 채우기에만 급급했고 생산적인 논의의 장이 됐다기보다 일회적인 행사로 그친 것 같다.
이 : 학교 측이 일방적으로 진행한 구조개혁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한 것도 아쉽다.


마지막으로 각자 39대 총학에게 바라는 점을 말해보자.
이 : 아무리 생각해도 삭발식은 너무 강경했다. 머리도 아깝고…(웃음) 일시적으로 감동을 주었을지 몰라도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어야 했다. 학생과 학교를 모두 설득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하는 총학이었으면 좋겠고, 유연한 사고를 하길 바란다.
성 : 게시물 규정·징계규정 등 학내 문제가 심각하다. 자치활동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폈으면 좋겠다. 물론 부·복수 전공 21학점 등 학생들이 원하는 복지 공약도 잊지 말아야 한다.
양 : 학교의 눈치를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선 학내 다양한 조직이 정기적으로 만나는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총학 사업에 대한 평가를 하는 평가회 자리를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 이화인들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으면 한다. 지금 리더십 수업에서 진행하고 있는 에티켓 활동을 총학 차원에서 할 수 있지 않을까. 쓰레기 분리수거·후문 무단횡단 등 기본적인 부분을 총학에서 나서주길 바란다.
성 : 친근한 총학도 좋지만 학생들의 이익을 지키는 역할을 절대로 잊어선 안된다.
양 : 학생들의 이익을 지키려 한대도 모든 이화인들의 구미에 들어맞을 순 없다. 모두에게 똑같은 색깔을 강요하는 총학은 거부한다. 그것은 일종의 폭력이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이화를 만들면 좋겠다.
이 : 우리가 원하는 총학을 만드려면 모두의 참여가 관건이다. 남의 잔치라고 생각하지 말고 관심을 두고 지켜보는 태도 역시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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