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 그룹 통해 효율도 재미도 높여…규칙적인 생활에도 한 몫

혼자 공부하는 것이 지루하고 능률이 안 오른다면 ‘스터디 그룹(Study Group)’을 만들어 보자. 학교 자유게시판과 이화이언 ‘스터디룸’ 게시판에는 한 달에 평균 15건 정도 스터디에 관련한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각양각색 이화 안 스터디의 모습을 알아보자.

가장 많은 외국어 스터디
게시판에서 8건이 넘는 글이 ‘언어’관련 스터디다.
학기 초 김효정(영문·3)씨는 이화이언 스터디룸에 영어 스터디 그룹 모집 글을 올렸다. 50명이 넘는 신청자 중 공강 시간이 맞는 4명과 함께 일주일에 두 번씩 생활관 강의실에서 스터디를 한다.

스터디 내용은 CNN 뉴스를 암기해 앵커처럼 따라 읽는 것이다. 구성원도 다양하다. 국제대학원을 준비하는 학생·언론사 입사를 준비하는 학생 등 고학번이 대부분이다. 임씨는 “시사 공부와 영어 공부를 함께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영어 단어만 공부하는 스터디도 있다. 장지윤(컴퓨터·3)씨는 스터디 그룹에서 ‘해커스’단어장을 2번 반복해 공부한다. 일주일에 두 번씩 모여 정기적으로 단어 시험도 본다. 이번에 새로운 스터디원을 충원해 보다 수준 높은 교재인‘워드스마트’로 공부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불어·중국어·일본어 스터디·각종 고시 및 면접 준비를 위한 스터디 등이 진행되고 있다.
스터디 그룹의 최대 강점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자능력검정시험 2급을 준비한 김민정(사과·1)씨는 “혼자 공부할 때는 공부한 내용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스터디 내 시험을 통해 공부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며 1급 시험도 스터디 그룹을 통해 공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과에서 스터디 그룹 지원하기도
학교에서 제도적으로 스터디 그룹을 지원하는 경우도 있다.
조형예술대(조형대)는 학생들의 학습의욕을 높이고 대학의 연구분위기 활성화를 위해 매 학기 각 전공별로 2개의 스터디 그룹을 선정해 40만원씩 지원해 준다. 학기 초 연구계획서를 제출한 학생들 중 두 그룹을 선정하는 방식이다. 이번 학기에는 현대미술 작가연구·누드크로키·악세서리 제품 개발 등 다양한 스터디가 구성됐다. 그룹마다 지도교수가 배정돼 학생들과 함께 활동한다.
시각디자인과 스터디 그룹 ‘시디애니’는 작년 겨울부터‘문화콘텐츠 도시 속 작은 여행’이란 주제로 단편 애니매이션을 제작 중이다. 오현주(시디·3)씨는 “스터디에서 함께 만든 작품이 이번 겨울이면 완성되는데 여러 곳에 출품도 할 예정이에요”라며 뿌듯해했다.
법대에서는 여름방학 동안 1학년 학생들과 사법시험 1차 합격생을 연결해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2달 동안 후배들은 선배와 함께 자율적인 스터디 계획에 따라 학습한다. 이를 통해 전공 과목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인다. 7~8월에 스터디에 참여했던 홍여진(법학·1)씨는 “앞으로의 공부방향과 방법을 알게 된 것이 뜻깊었다. 가끔 선배님과 연락도 한다”며 만족해했다.    


규칙적인 생활도 스터디 그룹으로
공부가 아니라 서로의 생활을 체크해 주는 이색 스터디 그룹도 있다. 일명 ‘생활 스터디’다.
손현미(화학·4)씨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서 ‘출석체크 스터디’를 만들었다. 집에서 가까운 서울대학교(서울대) 도서관에서 서울대 학생 2명·본교 학생 1명과 함께 스터디를 시작했다. 오전7시30분에 만나 출석 체크를 하고 점심을 먹기 전까지 도서관에서 각자 공부를 한다. 아침 잠이 많았던 손씨는 생활스터디를 통해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됐다
지각을 하면 벌금도 걷는다. 5분을 넘어가면 5분마다 1000원씩 벌금이 있다. 손씨는 “벌금내기 너무 아까워서 혼자 할 때보다 더 꼬박꼬박 나가요”라고 말했다. 또 스터디 그룹을 통해 서로 격려해 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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