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사랑하는 40명의 목소리가 하나되는 이화합창단의 정기연주회. 그 24번째 무대가 17일(금)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연주회는 총 4부로 이뤄졌으며 각 부마다 특색있는 주제로 진행됐다.
특히 4부는 무대장치와 선곡까지 ‘11월에 미리 즐기는 크리스마스’로 꾸며졌다. 무대 양쪽에 배치된 대형 트리와 사슴 장식은 성탄 분위기를 돋웠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의 캐럴 ‘노엘(NOEL)’은 핸드벨(Handbell)연주로 시작하는 도입부가 인상적이다. 산타 모자를 쓰고 나와 부른 ‘징글벨’은 흥겨운 노래와 댄스가 함께해 관객의 환호가 이어졌다. “흰 눈사이로∼ 썰매를 타고∼ 달리는 기분 상쾌도 하다” 관객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율동을 같이하며 동심으로 돌아갔다. 김나희(법학·2)씨는 “노래를 듣다 보니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크리스마스가 더욱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연세대학교 남성합창단 글리클럽과 함께하는 혼성무대도 눈길을 끌었다. 가늘고 높은 여성의 소리에 낮고 굵직한 남성의 소리가 어우러져 한층 풍성한 화음이 무대를 채웠다. CF에 삽입돼 귀에 익은 ‘Come Fly with Me’는 객석을 사로잡았다.
연주회의 마지막 곡‘이젠 안녕’은 객석에서 관람하던 합창단 고학번 선배들까지 함께 무대에 올랐다.“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라는 가사에서는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는 단원도 있었다. 선후배가 함께 부르는 노래를 끝으로 막이 내렸다.
지휘자 곽민경(경제·3)씨는 “합창은 혼자할 수 없기에 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무대 위에서 화음을 맞추며 단원들이 가진 하나된 마음이 객석에 모두 전해졌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휘자·반주자·단원 모두 비음대생으로 이뤄진 이화합창단은 매년 5월 음악축제와 11월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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