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본교 캠퍼스, 평소 그냥 지나치는 장소에도 오랜 역사가 깃들어 있다. ECC(Ewha­campus center)공사로 예전 모습이 다소 사라지긴 했지만 학내 곳곳에는 여전히 역사가 숨어있다.
교문을 들어서면서부터 기숙사 꼭대기 팔복동산까지, 이화의 교정을 걸으면서 120년의 역사를 밟아가는 재미를 느껴보자.



대강당
채플에 늦어 45칸 화강암 계단을 뛰어오를 때는 한없이 높아 보이는 곳.
대강당은 개교 70주년 행사를 위해 1954년에 착공, 2년 만에 완공된 건물이다. 건축비는 교직원·졸업생·후원회가 50%, 재미협동위원회가 50%를 각각 조달했다.
준공 당시 좌석 3천545석·105평 무대와 지하 2층·지상 5층으로 동양 최대의 규모였으며 세종문화회관이 개관(1978년)하기 전까지 예술·공연에 널리 이용됐다.



본관
고딕 양식의 아담한 건물로 본교에서 가장 오래됐다. 본관은 정동에 위치했던 이화학당이 1935년 신촌 캠퍼스로 자리를 옮기면서 지어졌으며 6·25전쟁 전에는 전교생이 수업을 받았던 곳이다. 2002년 5월 ‘등록문화재’로 선정된 유물이기도 하다. 본관에는 ‘파이퍼 홀(Pfeiffer Hall)’이라는 또 다른 이름이 있는데 이는 건물을 지을 당시 미국인 파이퍼 부부가 재정지원을 했기 때문이다.



본관 옆 숲의 돌의자와 팔각 돌기둥
반원 모양 돌의자는 1935년 신촌캠퍼스 대지 구입에 많은 돈을 기부한 그레이부인을 기념해 만들어졌다. 해시계가 있는 대리석 돌기둥은 아펜셀라선생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해시계는 일제 말 유실됐다가 신촌캠퍼스 이전 60주년을 맞아 1995년 복원됐다.



아령당
‘아령당’이라는 명칭은 진선미를 갖춘 여성으로 일컬어지는 박혁거세의 부인 ‘알영’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당시 문화재 전문위원이었던 신영훈씨가 창덕궁의 연경당을 본 따 설계했으며 1986년 가정대학 동창회 기금으로 확장·신축됐다. 현재 아령당은 생활환경대학의 세미나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헬렌관
간호과학대학이 사용하고 있는 헬렌관은 김활란 박사의 영문이름을 딴 것으로 1957년 준공부터 현재 중앙도서관이 생기기 전까지 도서관으로 이용됐다. 헬렌관은 1957년 완공됐을 때 현대적인 도서관으로 꼽힐 정도로 좋은 시설을 자랑했다.



이화학당(이화역사관)
이화학당은 1886년 미국 북감리교 선교사 스크랜튼 부인이 세웠으며 2백 평 규모로 건물 한가운데 마당이 있는 □자형의 기와집이었다.
이화역사관은 이화학당을 복원한 한옥으로 1층은 120년 이화 역사 전시관, 지하 1층에는 항온·항습 기능을 갖춘 수장고가 있다. 전시관에서는 이화 120년 역사를 총괄한 상설 전시와 패션 변천사를 주제로 한 기획전시가 이뤄진다.



팔복동산
테니스장과 기숙사 갈림길의 왼쪽 숲에 나무그루터기 19개가 원을 이루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팔복동산’이다.
팔복동산은 김옥길 전 총장이 마태복음 5장에 나오는 팔복(八福)을 공부하다 붙인 이름이라고 전해진다. 이 곳은 김옥길 전 총장과 여러 교수가 아침기도회를 하던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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