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무대에 화려한 조명이 터진다. 21명의 예비 패션디자이너들이 만든 62벌의 옷이 공개되는 순간이다.
이화창립 120주년기념 의류직물학과 졸업작품발표회(발표회)가 9월25일(월) 오후7시30분 강남구 대치동 섬유센터 3층에서 열렸다.
‘MUSE’라는 주제에 총 7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된 이번 발표회는 ‘완성도와 실용성’에 중점을 뒀다. 기존의 학생쇼가 ‘노력한 흔적·창조성의 극대화·패션의 예술적 요소’에 초점을 맞췄던 것과는 차별화된 전략이다. 조규화 교수(의류직물학 전공)는 “본교 창립120주년을 기념해 드레스를 중심으로 축제분위기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학의 의상발표회는 아이디어는 좋지만 완성도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이번 발표회는 실제로 입을 수 있는 옷이되 창조적인 아름다움을 갖추도록 지도했다”고 전했다.

모델이 하나 둘 무대에 나타났다. 첫 무대는 ‘잔다르크’로 강한 여성상을 표현하기 위해 갑옷을 연상시키는 소재와 검은색·은색 등의 색을 사용한 옷이 주를 이뤘다. 다섯 번째 스테이지는 ‘여와’로 한복을 재조명하는 자리였다.

초대받은 의류업계 종사자들의 눈빛도 온통 옷에 꽂혔다. 이 자리에는 전광부 한국패션협회 부회장과 김영세 디자이너, 안윤정 대한복식디자이너협회장, 본교 출신 모델 김수현 등도 함께했다.

이번 발표회를 준비한 의직과 21명의 학생은 지난 학기부터 모여 작품을 준비해왔다. 정고운(의직·4)씨는 “4년 동안 배운 지식을 30분에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앞으로 장래계획을 세우는데도 큰 도움이되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발표회를 준비한 송윤선(의직·4)씨의 어머니 김은영씨는 “방학 동안 얼굴도 못 볼 정도로 바빴던 딸의 성과물을 보고나니 흐뭇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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