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노트르담에 숨겨진 슬픈 사랑이야기가 펼쳐졌다.
불어불문학과 학생들이 불문인의 밤 ‘앙상블(ENSEMBLE)’에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Notre Dame de Paris)’를 선보였다. 공연은 23일(목)∼25일(토) 생활환경관 소극장에서 열렸다.
노트르담 성당 안 화려한 스테인드 글라스와 장미 무늬의 창으로 꾸며진 무대는 마치 프랑스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커다란 종 옆에서 애절하게 사랑을 구걸하는 종지기 콰지모도의 모습에 관객들은 숨을 죽였다.
이 뮤지컬은 사랑에 눈 먼 인간들의 서로 다른 사랑 방식을 표현했다. 집시여인 에스메랄다는 성직자 프롤로·경비대장 페뷔스·성당의 종지기 꼽추 콰지모도, 세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작품 내내 순결한 사랑과 타락한 욕정 사이에서 방황하던 주인공들은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다.
주인공들의 특징적인 성격은 노래와 춤으로 묘사됐다. ‘사랑의 방황(DECHIRE)’은 약혼녀와 에스메랄다 사이에서 갈등하는 페뷔스의 마음을 담은 노래. 갈등을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격정적인 브레이크 댄스를 곁들였다. 모자를 쓰고 헤드 스핀을 하는 남자 무용수의 모습은 고전적인 15세기 파리 배경과 독특한 조화를 이뤘다.
“에스메랄다라는 사랑의 꽃을 꺾어야겠소.” 그녀에 대한 세 남자의 사랑을 표현한 ‘아름다워!(BELLE)’는 시적인 대사와 열정적 분위기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배우들은 프랑스어를 모르던 관객들도 함께 흥얼거릴 수 있을 정도로 흡인력 있는 가창력을 뽐냈다. 특히 콰지모도 역을 맡은 정해지(불문·4)씨는 무대를 압도하는 눈물 연기로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공연을 관람한 김민경(국문·2)씨는 “좁은 무대임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노력이 잘 드러난 공연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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