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규정 수정 · 동연회장 인정 요구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에서 학교가 총학생회(총학) 회칙 개정안을 인정해야 한다는 안건이 통과됐다.

올해 3번째 열린 이번 전학대회는 13일(수) 오후6시 이화­포스코관 B152호에서 143명 중 72명이 참석, 정족수를 채워 성사됐다. 이날 회의에서 학생대표들은 총학생회 회칙 개정안을 비롯해 등록금책정위원회(등책위) 신설안과 학생징계규정 철회안을 75명 중 찬성 71명으로 의결했다.

총학은 지난 1월7일(토) 임시 전학대회를 열어 학생단체 임원 자격 요건의 ‘4학기 이상 수료자’부분을 ‘4학기 이상 등록자’로 수정한 바 있다. 이 회칙은 4학년은 현실적으로 대표직을 맡기 힘들어 3학년이 입후보 할 수 있도록 개정됐다.

그러나 임시 전학대회에서 수정된 회칙은 학교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동아리연합회(동연) 회장 인정에 대한 학생회와 학교의 입장이 대립 중이다. 이날 학생대표자들은 학교 측이 변경된 총학 회칙을 인준하고, 동아리연합회(동연) 회장 자격을 인정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등책위가 신설돼야 한다는 논의도 진행됐다. 학생대표들은 기존의 ‘등록금간담회’는 학생들에게 의결권이 없어 그들의 의견이 등록금 결정에 반영될 수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등록금을 결정할 때 학생의 합의를 전제로 하는 ‘의결기구’인 등책위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총학은 ‘징계규정 철회를 위한 이화인 설문조사’의 결과를 보고했다. 총학은 4일(월)부터 3일간 총1천43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73.38%(1천85명)의 학생이 징계규정 철회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회의에서는 ‘수정’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났다.

이어 단대별 복지사안의 진행정도도 보고됐다. 자연대의 경우 누수문제가 해결됐고, 오래된 실험기구 교체가 이뤄졌다. 법대와 경영대의 자치공간 확보 요구에 맞춰 학생휴게실과 학회 및 동아리 자치공간이 마련되기도 했다. 또 교내 프린터나 사물함 확충 문제 등도 일부 단대에 한해 해결된 상태다. 이 밖에도 경영대 ATM기 설치 등 진행 중이거나 완료한 복지사안 목록이 전학대회 자료집에 게재됐다.

38대 총학의 하반기 국별 계획 발표와 가예산안에 대한 인준도 있었다. 학생자치국은 ‘한가위 귀향단’을 진행 중이며 문화기획국은 가을 운동회를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대사업국은 FTA박람회를 열 예정이다.

조정은 사회과학대학 공동대표는 “1학기 활동을 정리하고 2학기 활동 방향을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였다”고 전했다. 또 그는 이전까지 전학대회가 성사되지 않았던 것에 반해 올해는 지속적으로 열리고 있어 전학대회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학생대표들은 14일(목) 오후1시30분 학생문화관 로비에서 징계규정 철회와 동연회장·총학 회칙 인정을 요구하는 내용의‘대표자 연서’를 학생처에 전달하는 공동행동을 가졌다. 총학은 학생처에 18일(월)오전까지 연서에 대한 답변을 요구한 상태다. 이날 집회에는 50여명의 이화인이 참가했다.

[주] 전학대회는 총학·단대학생회장·과학생회장·동연 회장 및 분과장이 모두 모이는 대학 내 최고 학생 의사 결정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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