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연극제·음악회 등 공연 잇달아

수확과 축제의 계절 가을. 각 동아리 및 학회가 여름 내내 땀 흘리며 준비해 온 공연들이 연이어 그 결실을 맺는다.
14일(목)∼16일(토) 생활관 소극장에서 셰익스피어의 희극이 현대적인 뮤지컬로 다시 태어난다. 뮤지컬동아리 앙상블은 총학생회가 주최한 가을연극제의 일환으로 ‘한여름밤의 꿈’을 선보인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힙합뮤지컬’이다. 화려한 여자의 그림자가 그려진 포스터부터 예사롭지 않다. 원작의 배경은 숲 속인데 이를 나이트클럽으로 바꿨다. 요정의 역할은 웨이터가 대신한다. 요정의 왕과 왕비인 오베론과 티타니아는 클럽 주인들이다. 노래는 ‘사랑하면 춤을 춰라’ 등 유명한 뮤지컬 노래들을 따 왔다. 연예인 지망생으로 나오는 광대 패들은 뮤지컬 ‘록키호러픽쳐쇼’의 대표적인 노래 ‘타임워프(Time Warp)’를 부른다. 노래가 극 사이사이에 어떻게 녹아들었는지 살피는 것도 관람의 한 묘미다. 앙상블 홍효선 회장은 “개강으로 받은 부담감과 스트레스를 확 날릴 수 있는 공연”이라며 많은 이화인들의 참여를 부탁했다.
바통을 이어받는 공연은 21일(목)∼22일(금) 같은 장소에서 진행되는 중문과 원어연극회의 연극 ‘화호월원(花好月圓)’이다. 원인 모를 악취증에 걸린 한 공주가 향기를 연구하는 남자 심몽계와 만난다는 내용. 대만의 영화를 각색한 로맨틱 코미디 연극으로, 배우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중국어로 연기한다. OHP를 이용해 자막을 띄우니 중국어를 몰라도 걱정할 것 없다.
시대 배경은 옛날이지만 전혀 고리타분하지 않다. 주인공들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하이라이트 장면에서는 둘을 이어주기 위한 요정들의 춤이 등장한다. 듀엣으로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특히 알록달록한 중국 전통의상이 볼 만하다.
또한 음대는 본교 창립 120주년을 기념해 ‘오페라 아리아와 중창의 밤’을 12일(화) 오후7시30분 영산아트홀에서 연다. 성악과 학부생 및 대학원생 중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학생들이 다양한 아리아와 앙상블을 들려줄 예정이다.(문의: 3277­2423)
그밖에 법대 국제법학회가 14일(목) 오후6시30분 신법학관 231호에서 올리는 모의법정 연극 ‘아즈카반 포로들’ 등 잇따른 공연이 이화의 가을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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