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국문학과 3학년 김수진

방학이 되면 어디론가 떠나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은 것이 보편적인 심리다. 대학생의 여름방학은 더욱 그렇다.


지난 8월8일(화)~14일(월) 진행된 제 4회 하늘지기 ‘대기체험여행’은 전국에서 선발된 30명의 대학생들이 여름방학 기간 중 전국 각지를 여행하며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보고 듣고 느끼고 체험하는 환경체험행사다.


올해에는 제주도,여수,부안 등을 방문했다. 주된 활동은 백약이오름 오르기, 동백동산 산책, 지역활동가와의 대담, LFG(매립지가스)발전소·소각장·연구기지·풍력단지·E1·여수산단·새만금현장·솔라시티 견학 등이었다. 또 사전교육과 현장 활동을 통해 대기에 관한 여러 강의도 들었다.


대기오염도가 높은 지역과 낮은 지역을 비교체험 하고 현재 그 지역에서 환경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과 직접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 좋은 기회였다. 대체에너지 발전소와 같은 여러 환경 시설을 견학하며 우리의 미래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매일 밤마다 대기오염의 원인을 찾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토론들이 진행됐다. 주된 안건은 ‘대기오염개선방안’과 ‘경유차의 경제성과 환경성’에 대한 부분이었다.


경유차에 대한 합의회의는 국문학도에게 생소한 분야라서 공부하기에 막막했다. 그러나 내가 살고 있는 환경에 대해 알아야겠다는 생각으로 환경학과나 화학과 동기들에게 물어가며 자료집을 꼼꼼히 읽었다. 그 결과 대표 토론자로 선정됐다. 몇 시간 동안 팽팽하게 토론하며 합의문을 도출한 것은 잊지 못할 경험이 됐다.


대기오염의 심각성은 누구나 공감하지만 우리는 왜 그것이 심각한지, 또 얼마나 심각한지 잘 알지 못한다. 수없이 들으면서도 잔소리로만 느껴졌던 ‘쓰레기를 줄여야 한다’는 말이 매립지를 한 번 다녀오자 절실하게 다가왔다. 언론을 통해 간접적으로 듣고 넘겼던 환경운동가의 말을 두 귀로 직접 듣자 진심으로 귀 기울이게 됐다. 아직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지역들이 곳곳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곳을 보존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경제를 가장 중요시하던 사고방식에도 변화가 생긴 것 같아 만족스럽다. 대학생이 아니면 다시는 하지 못할 경험이었다.


일주일 동안 동고동락하며 생각을 공유한 30명의 친구들과 스텝, 환경정의 시민연대 관계자분들과의 소중한 인연은 이번 여름방학에 얻은 가장 큰 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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