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인 의식조사]

[의식조사] 78% “만족해” 하지만 수능 다시 본다면 신중히...

현재 재학중인 이화인 중 78%가 ‘이화여자대학교’에 만족하고 있지만, 다시 수능을 볼 기회가 생기게 된다면 34%만이 다시 이화여대를 선택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본사가 24(수)~26일(금) 3일간 본교 학부생 300명을 대상으로 단대별로 인원을 나눠 ‘이화여자대학교와 학교생활’에 대한 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78%인 234명의 학생들이 ‘나는 이화여자대학교에 만족한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반면에 ‘수능을 다시 볼 기회가 생긴다면 이화여대에 다시 입학할 의사가 있는가' 라는 질문에는 102명의 학생만이 그렇다고 응답, 198명의 학생들은 다시 입학하지 않거나 ‘생각해 보겠다’라고 대답했다.

이번 만족도 조사 결과는 단대별로 큰 차이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경영대학의 경우 응시자의 전원인 100%가 학교생활에 만족한다고 대답했다. 경영학과 손동영 학생회장은 “경영대의 경우 TGIF행사 등 교수-학생 간 소통이 원활한데다 신세계관으로 이전하면서 예전보다 단결력이 강해진 것 같다”고 높은 만족도의 이유를 설명했다. 반면 가장 낮은 만족도를 보인 곳은 50%의 생활환경대학이었다. 권미영(식영·3)씨는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편이지만, 학과의 구조조정 때문에 답답한 것이 많고, 등록금에 비해 학생복지도 잘 안되고 있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학교에 만족하는 이유로 ‘교육의 질’과 ‘사회 진출이 활발한 동문’을 꼽은 학생들은 각각 36%·27%순으로 가장 많았다. 박지혜(시각·3)씨는 “시각정보디자인의 경우 실무종사자들이 강사로 오셔서 PPT 수업을 하는 등 사회생활에 실용적인 내용을 배울 수 있어 만족스럽”고 밝혔다. 반면 만족하지 않는 이유로 ‘선후배간 연대감 부족’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 밖에도 안티 이화 등의 나빠진 학교 이미지와 미비한 학교 시설, 학생복지 서비스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수능을 다시 본다면 이화여대에 다시 지원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30%인 90명 학생이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미경(정보통신·3)씨는 “현재 이화에서의 생활은 만족하지만, 한 번 경험해 봤으니 다음에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남녀공학인 학교도 다녀보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이화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46%의 지지를 받아 단연 ‘등록금’이 최고로 꼽혔다. 윤선민(광고홍보·3)씨는 “교육의 질이 높은 편이긴 하지만 다른 학교에 비해 과목 수나 내용의 질이 월등히 뛰어나다고는 생각지 않는데 비해 등록금은 비싸 적합한 금액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어떤 문제가 가장 심각한가에 대해서는 단대별로 인식의 차이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사회대·조예대·공대의 경우는 등록금을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으나, 음대·인문대의 경우는 학내 조직 구조의 경직성을 가장 큰 문제로 꼽은 것. 이러한 단대별 시각 차이의 이유는 각단대가 처한 상황의 차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언제 내가 이화인인 것이 가장 자랑스러운가'라는 질문에는 48%의 학생들이 이화출신 사회적 명사를 볼 때 가장 큰 자긍심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유태리(생명과학·4)씨는 “한명숙 국무총리처럼 사회적 명사 뿐 아니라 곳곳에서 좋은 일을 하고 있는 본교 출신 선배를 만날 때면 이화여대 학생으로서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송지향(국문·3)씨는 “국문과의 경우 여성문학을 제대로 배우는 곳은 이화여대뿐”이라며 “이처럼 다른 곳에서 배울 수 없는 자립적인 여성교육을 받게 될 때 우리 학교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화여대에 들어와서 가장 많은 사람이 변했다고 느끼는 것은 ‘자립심’ 이었다. 응답자의 90%인 268명이 자립심을 기를 수 있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대부분은 “학교 다니면서 혼자 지내는 것이 어색하지 않고 익숙해졌다”며 “개인주의적 생활이 익숙해지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이화여대’라는 이름을 갖고 졸업하는 것이 학생들에게는 어떤 의미일까.
54%인 161명의 학생들이 자신의 인생에 ‘이화여대 졸업’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현주(경영·3)씨는 “적어도 우리 학교는 취업에 있어서 지원서를 남학생에게 뺏기는 차별은 없다”며 “다른 학교에 비해 수업의 질·교육 환경 등 여러 면에서 졸업 후 활동에도 얼마든지 경쟁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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