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아트 선구자 고 백남준의 혼이 담긴 작품들이 이화의 밤을 수놓게 된다.

본교 교정의 곳곳에서 22일(월)~24일(수) 오후8시부터 11시까지 ‘선구자 백남준’: Post Video Garden­A Tribute to a true pioneer, Nam June Paik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제 6회 국제미디어아트페스티벌 EMAP(Ewha Media Art Presentation)의 일환으로 이화창립 120주년을 축하하고, 고 백남준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자리다. 전시는 진선미관 앞마당·본관 뒷뜰·중강당·중강당 정원에 설치되는 총 7개의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이번 전시는 고 백남준의 뛰어난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중 고 백남준이 2000년을 앞두고 한국의 밀레니엄을 경축하기 위해 제작된 ‘Tiger Lives’를 눈여겨볼 만하다. 이 작품에는 남북의 분단과 긴장상태를 상징하는 두 마리의 호랑이, 굿을 하는 무속인 등의 모습이 등장한다.

백남준의 비디오 작업 중 가장 오래된 작품인 ‘Button Happening’도 상영된다. 이 작품은 1955년 그가 소니 카메라를 처음 구입한 날 만든 것으로 알려져있다. 오랫동안 그 자취를 감췄다가 근래에 들어 어렵게 발견·복구된 작품이기에 역사적 가치를 지닌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Good Morning Mr.Orwell’ 역시 이화의 교정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 작품은 고 백남준의 첫 국제위성 설치작업으로 1984년 정월 초하루에 뉴욕에서 선보인 비디오 아트다. 그의 범문화적 위성프로젝트는 국가와 시공을 초월하고, 예술과 대중문화 등을 연결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 백남준의 작품상영 외에도 다양한 섹션이 준비되어 있다. 젊은 작가와 디자이너의 창작의욕을 북돋기 위해 마련된 이화 프라이즈 창작공모전인 ‘Ewha Prize Section’이 열린다. 창작공모전에서 예선을 통과한 순수창작부문과 뮤직비디오 창작부문 작품 11편이 상영되며 이중 수상작을 선정하게 된다.

월간미술이 추천하는 젊은 작가 섹션인 ‘Post­Video Generation’도 열린다. 이 섹션에서는 작가 박준범의 ‘Pickup Truck and Ball’, 작가 구자영의 ‘The Books’ 등 총 5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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