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가로 활동중인 안샘솔(초교·3)씨

한 사람의 인권을 위해 마음으로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있다. 바로 지난 2년간 ‘고 이경운 군 의문사 사건’의 진실 규명을 위해 노력해 온 안샘솔(초교·3)씨다.

지금으로부터 6년 전, 영국 캔터베리에서 유학 중이던 스페인 교민 이경운 군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러나 영국 경찰의 발표와 달리 사고 처리 과정에서 몇 가지 의문점이 발견됐다. 유족들은 주영 한국대사관과 외교통상부 측에 부검을 요구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사회봉사 수업의 일환으로 참여연대에서 활동하고 있던 안씨도 이 소식을 들었다. 그는 “참여연대에서 배운대로 피켓을 만들어 주영 한국대사관 앞에 갔는데 저밖에 없더라고요”라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그후 안씨는 자신의 활동 내용을 추모 게시판에 올리기 시작했고, 그 글을 본 이경운 군의 아버지가 메일을 보내왔다. 감사의 인사와 함께 앞으로도 활동이 계속되길 바란다는 마음을 담은 내용이었다. 이 활동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하던 그에게 확신을 준 것은 바로 메일의 마지막 구절인 ‘영국에서 이경운 연기와 그림자 드림’. 자신의 존재 대신 죽은 아들의 연기와 그림자로서 버텨온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안씨는 이 일에 뛰어들기로 결심한다. “당연히 지켜져야 할 권리들이 무시당하고 있는 것이 화가 났어요”라며 안씨는 눈시울을 붉혔다.

현재 그는 고 이경운 군 사망 사건의 진실 규명을 위해 천주교 인권위원회와 운동을 계속해나가고 있다. 학업과 병행하기 힘들지만 안씨의 목소리에는 힘이 넘친다. 그는 “해외 교민분들이 대신 힘써줘서 고맙다며 맛있는 음식을 보내주시기도 해요”라며 밝게 웃었다.

그는 앞으로 영국의 소수인종 차별문제에 대해서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자신이 힘들어도 옳은 일이라면 기꺼이 총대를 메겠다는 그의 모습에서 진정한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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