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출신 한명숙(불문·67년졸) 열린우리당 의원이 새 국무총리로 24일(금) 지명됐다.

한명숙 총리 지명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첫 여성 국무총리’가 된다. 본교 출신이 총리에 인준된 것은 장상 총리 서리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제 1대 여성부 장관과 제 8대 환경부 장관을 지낸 한명숙 지명자는 업무 능력과 조직 관리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이화에서 배운 가르침을 겸손한 자세로 실천하는 사람이 되겠다”던 한명숙 지명자는 24일(금) 기자회견에서 서민과 어려운 사람들에게 따뜻하게 다가가고, 낮은 자세로 국민의 생각을 경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대결구도의 우리 정치문화를 화합과 소통의 장으로 바꾸는 데 일조하고 싶다”며 ‘예비총리’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한명숙 지명자는 불문학과를 졸업한 후 본교 기숙사 사감을 맡기도 했다. 그는 “1960년대 후반 기숙사는 데모의 아지트였다”며 졸업 후 여성 현실의 열악함을 깨닫고 여성 운동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1970년 학생 시위를 지원한 것이 문제가 되자 그는 기숙사 사감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여성 운동을 시작했다.

1979년 체제 비판적인 이념서적을 학습·유포한 혐의로 2년간 신인령 총장과 함께 옥고를 치뤘다. 그러나 그는 여기서 좌절하지 않았다. 1987년 여성단체를 모아 ‘한국여성단체연합’을 결성했고, 1999년에는 새천년민주당 전국구 의원으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은 기자회견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한 지명자가 부드러운 리더십과 힘있는 정책 수행으로 국정 과제를 안정적으로 해결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총리 지명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대통령의 임명동의안 제출 시점부터 20일 이내에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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