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보행자 도로가 부족해 학생들이 사고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현재 본교에는 공과대학 입구·조형예술대학(조형대) 옆 중앙도서관 가는 길 등 총 4곳에만 보행자 도로가 설치돼있다. 그러나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조형예술대학·본관 앞 등에는 보행자 도로가 확보되지 않아 차량을 피해다녀야 하는 실정이다.

송경모(섬유·3)씨는 “뒤에서 차가 오는 것을 모르고 있다가 차에 스칠뻔 한 적이 있다”며 사고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강유진(특교·3)씨도 “차가 소리없이 비켜 지나가는 바람에 놀란 경험이 있다”며 보행자 도로가 있으면 그럴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남석진 시설과 과장은 “교내에 굴곡도로가 많고 폭이 좁아 보행자 도로를 따로 만들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시설과는 앞으로 이화·삼성 캠퍼스 센터(ESCC) 공사가 진행되면 그 주변에 지하주차장을 만들어 지상에 통행하는 차량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지하주차장이 완공되면 대부분의 차량은 후문에서 학관·학문관을 거쳐 학문관 옆 주차장 진입로로 들어가게 된다.

남 과장은 “지하주차장이 설립되면 현재보다 보행 중 사고 위험이 줄어들 수 있다”며 “실질적으로 보행자 도로는 ESCC 공사가 완료된 후에나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행자 도로는 정문과 후문 사이에 본관 앞을 지날 수 있도록 만들어질 예정이다.

이 밖에 시설과는 설치물을 세워 보행자 도로를 확보하거나 주차요원을 상시 배치해 차량을 통제할 계획도 갖고 있다.

한편 고려대(고대)는 대학 중 최초로 지하주차장을 만들었다. 김흥덕 고대 시설부 직원은 “지하주차장이 완성된 이후에 캠퍼스가 조용해지고 보행자 사고 위험도 줄어 상당수의 학생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8월 말부터 고대는 과학도서관 앞에 1만5천평의 건물을 짓고 그 지하에 지하주차장을 두 층 만들어 전체적으로 보행자 위주의 캠퍼스를 만들 예정이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