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6 공동행동서 총학생회장, 부총학생회장 삭발식 진행 ··· 학교는 묵묵부답

제 38대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이 등록금 동결을 주장하며 16일(목) 학생문화관(학문관) 앞 광장에서 삭발식을 가졌다.

약 300명의 이화인이 참여한 이번 ‘3.16 이화인 공동행동(공동행동)’에서 총학은 등록금 동결·복지사안 해결·자치활동 보장을 요구하며 구조조정 반대의견을 밝했다.

이지연 총학생회장은 “15일(수)까지 학교 측에 복지요구안에 대한 답변을 요청했지만 전화 한 통 없었다”며 학교는 학생의 진심이 담긴 요구를 묵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함께 자리한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 학생들과 이화인들은 등록금 동결 등의 구호를 외치며 교육투쟁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삭발식이 진행되자 학생회 임원과 몇몇 이화인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양승혜(영문·2)씨는 오늘의 삭발식이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지연(공학·2)씨는 “작년과 달리 이번 총학은 이화인을 위한 등록금 투쟁에 열심”이라며 다른 학생들도 같이 참여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삭발식 후 부총학생회장은 ‘등록금을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는 학교에게 이젠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발표했다.

오후1시경 총학생회장단과 중운위 등 약 100여 명의 이화인들은 본관 앞으로 이동해 이화인 공동행동을 계속했다. 이어 학생대표단은 총장실을 방문해 22일(수)까지 학생대표단과 직접 대화에 응해 교섭 날짜를 잡아줄 것을 요구했다.

학생처는 학생대표단의 요구 내용을 검토 중이며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공식적인 입장은 표명하지 않고 있다.

총학생회(총학)는 20일(월)∼22일(수)까지 본관 및 학교 곳곳에서 교육투쟁의 일환으로 5인 시위를 할 계획이다.

한편 2000년과 2004년에도 총학생회장 삭발식 등을 통해 등록금 인상 반대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한 적이 있다. 삭발·단식 등의 교육투쟁 결과 2000년에는 등록금 1.2% 삭감을, 2004년에는 1.5% 등록금 삭감 및 계절학기 등록금 동결을 얻어낸 바 있다. 김경희 제 36대 총학생회장은 “2004년 삭발식은 학생들에게 등록금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학교 측에 학생의 의견을 전달해 총장면담이 이뤄졌었다”고 전했다.

중앙대도 제 1캠퍼스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이 지난 9일(목) 삭발식을 통해 등록금 동결에 대한 의지를 표현하기도 했다.

총학은 22일(수)까지 학교 측의 답변을 기다린 다음 그 결과에 따라 23일(목) 규탄 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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