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이필

이화브랜드의 막내격인 이재와 이필. 본교 산업디자인과에서 준비 중인 이재는 라이프스타일제품 디자인브랜드로 올 상반기 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필 역시 올 11월에 출시될 예정인 의류브랜드다.


이재는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사용하는 모든 종류의 제품 뿐 아니라 기념품 등 아이디어 상품도 다루고 있다. 교수와 연구원 중심의 브랜드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다른 이화브랜드에 비해 이재에서 눈에 띄는 특징은 학생들의 참여를 중요시한다는 것이다. 즉, 학과에 소속된 학생들의 톡톡 튀는 생각이나 수업의 결과물로 나온 작품이 상품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이재에 참여하고 있는 김원섭 교수(산업디자인 전공)는 이화브랜드 사업은 학생들이 실무적인 작업을 경험할 수 있어 교육적인 부분과 연계가 가능하다며 “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도 충분히 상품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학기에는 이혜선 교수(산업디자인 전공)가 강의시간에 2학년 학생들과 함께 진행한 프로젝트에서 시계·테이블웨어 등의 제품을 판매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는 이재가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자 하는 노력과 일맥상통한다.

이필은 이감에 이은 패션디자인연구소의 또다른 야심작. ‘이화의 감성’이란 뜻은 이감과 비슷하지만, 부르기 쉽고 감각적이며 산뜻한 이름을 만들기 위해 오랫동안 고민한 결과 ‘이필’이 탄생했다. 이감이 독특한 프린팅과 고급스러움으로 호응을 얻었듯 이필도 다른 의류브랜드에서는 볼 수 없는 소재와 문양 등의 독특함으로 승부하려고 한다.
패션디자인과 교수진들은 벌써부터 이화에서만 만들 수 있는 확실한 스타일을 정착시키겠다는 의지로 가득차 있다. 교수진들의 이러한 열정은 이필의 경쟁력을 한층 높여준다. 김혜연 패션디자인연구소장은 코디가 단순한 형태의 아이템을 중심으로 개발할 것이라며 “소재·색채·문양에서 이필만의 감각을 살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필은 작년 이감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11월10일(금) 런칭쇼를 통해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이재와 이필은 아직 제품을 선보이진 않았지만 우수한 디자인 감각으로 호평을 얻었던 앞선 다른 이화브랜드처럼 또 다른 재목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화브랜드를 총괄했던 김영기 명예교수(시각정보디자인 전공)는 하나의 브랜드가 탄생해서 자리 잡기까지는 어려움이 따르지만 이화의 디자인 역량으로 극복했다며 “독창적인 디자인 실력을 보여준 이화브랜드가 교수와 학생들의 노력을 통해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작품 활동으로만 볼 수 있던 이화의 디자인 역량이 상품이 돼 외부에 소개되고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비단 하루 아침에 이뤄진 일이 아니다. 교수와 학생들이 오랜 시간 연구하고 개발에 힘을 쏟았기 때문에 얻을 수 있었던 성과다. 이재와 이필 역시 시작은 조금 늦었지만 탄탄한 준비와 저력이 있어 그 결과는 기대할 만 하다.
이미 출시돼 각자의 분야에서 독자적인 길을 개척하고 있는 이감·이결·이맘·이셀 등의 이화브랜드, 곧 이들과 함께하게 될 이재와 이필. 개성 넘치는 6개의 이화브랜드가 앞으로 일궈낼 이들의 풍성한 미래를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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