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of Ewha

인터넷과 파티는 21세기 이화인의 문화적 키워드다. 학교 컴퓨터실에 학생들이 길게 줄을 선 풍경은 낯설지 않다. 스트레스가 쌓이는 금요일이면 친구들과 파티장에 가서 ‘friday night’을 외치는 이화인도 많다.

2000년대 들어 급속도로 활성화된 인터넷은 이화 안에서도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냈다. 90년대 말 이화인들이 PC통신을 놀이 수단으로 즐겼다면, 지금의 인터넷은 ‘생활 자체’가 되었다. 여가 뿐만 아니라 학업과 쇼핑까지도 인터넷으로 해결하고 있다.
 
이화인들의 학업에 도움을 주고 있는 본교 사이버캠퍼스는 폭 넓어진 인터넷 문화의 산물. 이는 1997년 학교 홈페이지의 게시판 중 하나였던 ‘사이버강의실’이 다음해 독립 사이트로 발전한 것이다. 이후 개설 과목이 연 30% 정도씩 증가해 현재는 매 학기 평균 1천여 개 정도의 강의가 등록된다.
학부생들은 오프라인 수업과 연계된 사이버캠퍼스에서 교수와 소통하고 과제를 제출하기도 한다. 교실 수업이 온라인으로 확장된 셈이다. 학점 교류가 되는 다른 학교의 일부 강의도 인터넷으로 쉽게 수강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이화의 문화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이화이언의 익명게시판 ‘비밀의 화원’이다. 반드시 이화인만 입장할 수 있는 ‘비밀의 화원’은 밤마다 학생들의 ‘놀이터’가 된다.
인터넷을 필두로 한 최첨단의 물결은 이화의 사진 문화도 바꿔놓았다. 졸업 및 입학식에만 사진을 찍던 과거에 비해, 요즘은 소소한 일상까지 디지털카메라에 담는다. 사진을 손쉽게 개인홈페이지로 전송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파티 역시 이화인들이 흠뻑 빠져있는 문화 중 하나. 빠른 비트에 맞춰 흐르는 흥겨운 선율에 이화인들은 가볍게 몸을 흔든다. “파티를 문의하는 대학생들이 늘어나 전체의 10~15% 정도를 차지한다”는 (주)네오파티 윤영주 실장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파티 문화’는 대학가의 대표적인 여가 문화로 부상했다.

이러한 파티 열풍은 이화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크고 작은 파티들이 학교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가장 유명한 것은 이화이언의 주최로 매년 11월 경 열리는 ‘교복파티’. 학창시절의 추억이 담긴 교복을 입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는 이 파티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2002년 처음 열린 교복파티는 해를 거듭할수록 인지도가 높아져, 2004년부터는 홍대 앞에서 가장 규모가 큰 클럽으로 장소를 옮겼다. 참여 인원도 3백여 명에서 1천여 명으로 3년간 무려 세 배나 늘었다. “여기는 어디? 이대!”를 외치며 이화인들이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것이 이 파티의 가장 큰 매력이다.
그 외에도 10월 말이 가까워지면 여러 단체들은 독특한 의상을 컨셉으로 한 할로윈파티를 열어 이화인들을 불러 모은다. 친구들끼리 작은 규모의 ‘잠옷파티’를 여는 것도 이화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클럽파티를 즐겨 찾는 이주영(독문·4)씨는 “북적대는 사람들 사이에서 음악을 들으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 파티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이 만드는 파티는 일반 기업이나 클럽에서 주도하는 파티와는 다르다. 동아리 공연 등 대학문화와 관련된 이벤트가 많고 상업적인 성향도 옅기 때문이다. 한국파티문화협회 윤현 회장은 “젊은 층의 파티문화가 향락 위주로 흐르는 요즘, 대학생이 주체적으로 만들어가는 건전한 파티문화는 대학문화 발달에 도움이 될 것”이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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