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of Ewha

“동아리를 통해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을 수도 있으니 일석이조에요” 본교 락밴드 릴리즈(Release) 황가람(국문·3)씨의 말이다. 황씨처럼 동아리에 열정을 쏟고 있는 이화인은 현재 1천636명. 강의실에선 충족시킬 수 없는 2%를 채워주는 각종 동아리, 그 속을 들여다보자.

본교 중앙동아리는 공연·학술·사회연대·사회과학·체육·종교·문화분과로 나뉜다. 이 중 1988년 창단 이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공연분과 동아리 파이루스. “파이루스(PYRUS) 응원을 보면 힘이 솟는 것 같아요”라는 황주리(행정·2)씨의 말처럼 파이루스는 이화인들에게 친숙한 동아리 중 하나다. 그들은 여대 응원단의 동작은 아기자기해야 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힘찬 응원으로 이화인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창단 초기 곡 선정은 물론이고 응원단복까지 손수 마련했다는 1기 오선화(체육·92년졸)씨는 “당시엔 보여주는 응원보다는 모두 함께하는 응원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파이루스가 열정적인 응원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면, 학술분과 동아리 아이섹(AIESEC)은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동아리다. 그들은 리더십개발 세미나 및 일본·중국 대학과 학술 교류 활동 등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매년 5대1 정도의 가입 경쟁률이 말해주듯 이화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아이섹 활동을 통해 다양한 사람을 만났다는 박윤민(경영·2)씨는 “학과·학교를 불문하고 관심 분야가 같은 사람들이 만나 정보를 교류하고 친구가 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졈이라고 전했다.

이화의 동아리 문화를 살펴볼 때 놓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바로 종교분과 동아리의 활동이 두드러진다는 것. 20년 전인 1985년에도 중앙동아리 70개 중 종교부 산하 동아리가 21개로 전체의 30%를 차지했다. 현재도 64개 중앙동아리 중 18개가 종교분과 동아리다. 그 중 14개가 기독교 동아리라는 점도 눈에 띄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사회과학분과 동아리가 위기에 처했다는 것 역시 이화 동아리 문화의 한 단면이다. 노동의 사회적 가치 및 노동자 지위향상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노동문제연구회 ‘풀무’는 회원수가 점차 줄어 작년 2학기에 결국 폐쇄됐다. 현재 사회과학분과 동아리는 ‘민맥’, ‘새날을 여는 철학회’, ‘이다’ 총 3개만 남아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민맥 박혜진 회장은 “졸업 후 진로에 고민이 많은 요즘 학생들에게 사회문제에 대한 고민이 큰 호응을 얻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동아리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은 각 모임의 활동 내용이 다르고 추구하는 목적도 다르지만 ‘대학 생활의 활력소가 되는 것은 틀림없다’고 입을 모은다. 양경언 동아리연합회장 당선자는 “대학생활의 대부분이 취업을 위한 공부로 한정되는 것은 아쉬운 일”이라며 이화에서 동아리 문화가 더욱 꽃 피울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동아리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학생처 김영심 과장은 “학교가 보다 활기차고 창의적인 분위기가 되기 위해서는 동아리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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