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제가 생활하는 ‘솟을관’은 사법고시 열기가 뜨거운 곳이에요. 이곳은 법대생이 아니어도 시험을 통과하면 들어올 수 있답니다. 고시 준비생들은 수업시간과 식사시간을 제외한 하루의 대부분을 중앙도서관과 법대 건물에 있는 고시 연구실에서 보내요. 요즘에는 사법고시뿐 아니라 행정·임용고시 등 여러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아요” 구슬(법학·3)

“워크캠프는 대학생활에서 임용고시 하나만 준비하려고 했던 계획을 완전히 바꿔놨어요. 활동 후 주어지는 공식 인증서를 통해 경력을 인정받을 뿐 아니라 캠프를 통해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힘도 기를 수 있답니다. 저 뿐 아니라 많은 이화인들이 워크캠프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회원수가 400명에 달하는 온라인 클럽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거든요” 윤노아(사생·3)

“인터넷으로 각종 정보를 얻고,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는 일이 자연스러워진 것처럼 제겐 이화이언도 일상이에요. 과내에 특별히 친한 선배들이 없는 터라 이화이언이 유용한 정보통이라 할 수 있죠. 얼마 전 수강신청도 모두 이곳에서 정보를 얻었답니다. 질문을 하면 금세 올라오는 답변들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몰라요” 김성은(영문·3)

“화려하고 거창하진 않지만 몇몇 친구들과 집이나 편한 장소에서 하는 파티를 즐겨요. 얼마전엔 이화이언에 접속했다가 즉석 파자마파티를 추진하기도 했답니다. 처음보는 사이였는데도 동물모양 잠옷을 입고 축구응원을 하며 즐겁게 놀았죠. 서로 마음맞는 사람끼리 어색해하지 않고 놀 수 있는 것이 이런 작은 파티의 매력인 것 같아요” 박성수(법학·4)

“이화사랑을 빼놓고는 이화에서의 생활을 말할 수 없죠. 이화사랑은 거의 매일 드나드는 편한 공간이에요. 종종 카라멜라떼를 사들고 수업에 들어가곤 한답니다. 쇼파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공부를 하기도 하는데 시험기간에는 빈자리 찾기가 힘들어요. 특히 쉬는 시간은 커피를 마시거나 김밥을 사려는 학생들로 붐비곤 합니다” 기주현(체육·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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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와 함께 시작된 이화의 2000년대 문화. 친구·선후배들과의 대화보다는 인터넷 검색이나 ‘이화이언’에 글을 올리고 정보를 얻는 것에 익숙하다. 이화이언은 교복파티 등을 성공적으로 열면서 이화인들 사이에 크고 작은 파티문화를 퍼뜨리는데에도 일조했다.
또 요즘 이화인들은 미래에 대한 준비로 바쁘다. 단순히 대학생활의 낭만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취업을 위한 준비에도 열중하는 것이다. 특히 각종 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늘어나 지난 제 47회 사법고시에 합격한 본교 학생 52명 중 재학생 수가 13명이나 됐다. 이와 더불어 동아리를 하더라도 각종 워크캠프, 공모전처럼 경력도 함께 쌓으려는 것이 대세다.
그렇다면 새롭게 떠오른 이화의 명소는 어디일까. 요즘 이화인들에게 학교 안 명소는 단연 이화사랑. 2002년 처음 생긴 이화­포스코관의 휴게공간 이화사랑은 휴식 뿐 아니라 공부·조모임 장소로도 이용되는 등 이화인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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