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인 기자

 다음 학기 발바닥에 땀나도록 뛰어야 하는 미스 최.

그는 지난 12월 기자 선발시험에 당당히(?) 합격해 77기 이대학보사 예비수습기자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첫 마감 전날 새벽 2시. 선발시험은 몇 년 전 일인 듯 까마득하다.

선발 시험이 있었던 11월 그때로 거슬러 가보자. 지금부터 남들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던 그녀의 학보사 입성기를 들어보시라. 대학에 오면 새로운 세계가 펼쳐질 줄로만 알았건만, 미스 최의 1학년은 새로운 것도, 달라진 것도 없었다.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학교 생활은 지겹기만 했다. 어려서부터 장래희망란에 알 수 없는 배짱으로 항상‘기자’라고 적었던 그는 제법 쌀쌀한 어느날 이대학보 77기 수습기자모집 공고를 보고, 또 알 수 없는 배짱으로 지원서를 냈다.

첫 관문인 논술시험. 어찌어찌 시험은 치렀지만 다음 날 핸드폰이 망가진 것을 학보사에 알리지 않은 채 미스 최는 일주일동안 마음만 졸이며 결과를 기다렸다. 그런데 면접 시험 당일 불현듯 고장난 핸드폰 생각이 났던 것. 미스 최는 혹시나 하여 학보사에 전화를 걸었고, 면접 두 시간 전에야 비로소 자신의 합격사실을 알게됐다.

그는 서둘러 그날 약속했던 3개의 팀플을 마치고 학보사 면접시험에 뛰어갔지만‘계란으로 바위치기’ 딱 그 상황이었다. 옆의 친구는 춤과 노래까지 준비했는데 미스 최는 면접 준비는 커녕 꼴도 말이 아니었던 것이다. 교수님과 선배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어느 것 하나 만족할 만한 대답을 할 수 없었던 그는‘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무조건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러나 핸드폰 고장사실을 알려야 한다는 것을 또 잊어버린 미스 최.고장난 핸드폰 생각을 하지 못한 채 또 일주일이 지나도록 연락을 받지 못한 그는 같이 지원한 친구가 합격했다는 말에 겉으로는 웃었지만 속으로는 웃을 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고장나서 문자가 오지 않던 핸드폰으로 미스 최에게 기적같은 한통의 문자가 왔다. 내용인즉슨‘77기 예비수습기자 합격자는 학보사 홈피에 가입해달라’는 것. 처음에는 문자가 잘못 온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는 결국 자신이 최종 합격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새벽 3시가 넘어가는 지금,‘수습일기’를 쓰고 있는 예비수습기자가 되었다.

여기까지가 미스 최의 학보사 입성 스토리다. 우연과 우연이 만나 우여곡절 끝에 일단 입성은 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궁금하시면 다음 편을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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