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금) ‘과학기술인의 작은 음악회’

“과학을 향한 열정, 음악으로 표현했어요”

25일(금) 이화­삼성 교육문화관 메인홀에서 ‘마술과 함께하는 과학기술인의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전국 여성과학기술인 지원센터와(NIS­WIST)와 아태이론물리센터(APCTP)가 공동 주최한 이번 음악회는 APCTP의 여성과학자 주간을 기념하고자 기획됐다.

소란스럽던 메인홀에 은은한 재즈 선율이 흐르자 사회를 맡은 카이스트 양지원 교수(생명화학공학 전공)는 “이 자리를 통해 과학자들은 고리타분하다는 오해를 깼으면 좋겠다”며 음악회의 문을 열었다.

공연에서 우리 학교 전길자 교수(화학 전공)·이공주복 교수(물리학 전공)를 비롯한 과학기술인 16명은 클래식·국악·그룹사운드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공연을 펼쳤다. 아마추어 연주자들이기에 완벽한 연주는 아니었지만 그들의 열정만은 2시간30분 동안 공연장을 뜨겁게 달궜다.

정장 차림의 평소 모습과 달리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연주하는 교수들의 모습에 관객들은 아낌없는 환호를 보냈다.

이들은 과학자답게, 대금산조 연주와 함께 소리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는 불꽃쇼를 보여주는 등 과학 원리를 응용한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 날 가장 큰 반응을 얻었던 공연은 과학을 응용한 마술쇼였다. 이공주복 교수는 우유를 담은 컵을 자유자재로 이동시키는 물리마술을 선보였다. 이 교수는 “미래는 열려있으니 과학이라는 블랙홀에 빠져보길 바란다”며 마술을 마무리지었다.

한편 이번 음악회에는 특별한 손님이 초대돼 눈길을 끌었다. 바로 과학 천재로 알려진 송유근(8)군이다. ‘과학 꿈나무’로 초청된 송 군은 ‘젊은 그대’에 맞춰 능숙한 드럼 연주를 선보여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연주회에 참여한 김지영(물리학 전공 석사과정)씨는 “교수님들이 연구에, 수업에 바쁘실텐데 연습을 많이 하신 것 같다”며 “과학 한 분야만이 아닌 여러방면에 다재다능한 교수님이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또 심백섭(서울시 마포구·45)씨는 “연구에 몰두하는 모습뿐 아니라, 여유롭고 부드러운 과학자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고 공연에 만족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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