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은 지켰지만 비판은 많아

2005년, 이화인의 꿈을 찾아주겠다던 제 37대 총학생회(총학) ‘이화드림(EWHA DREAM)’. 지난 1년 동안 이화드림의 공약은 얼마나 지켜졌을까.

이화드림은 정문 쪽 슬레이트에 내건 플래카드로 ‘공약 90% 이상 달성’을 이화인들에게 알렸다. 이화드림이 1년간 해온 사업으로는 ▷학점포기제 ▷역대 최소 등록금 인상률 ▷ESCC설명회 ▷다기능 카드 도입 ▷등록금 책정 위원회 안건 상정 ▷도서관 환경 개선 ▷프린터기 확충 ▷공인회계사 감사제도 ▷명사와의 인생토크 ▷굿모닝 캠페인 ▷농촌봉사활동 등이다.

이러한 총학의 1년 사업에 대해 의대 안수민 학생회장은 “총학은 이화인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고, 학생들의 의견수렴에도 적극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조개혁이나 등록금 협상 등의 주요 현안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총학의 기본적인 역할은 잘 수행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공약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올해는 유난히 학생회의 독단적인 태도를 나무라는 자보가 많았다”는 안성희(과교·3)씨의 말처럼 총학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다.

첫째는 학생대표들과의 마찰이다. 사회대 박지영 비상대책공동위원장은 “총학은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의 의견을 이화인의 의견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특히 학교 측의 등록금 인상률에 합의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총학은 “방향성이 다른 부분에서 부딪힌 면도 있었다”며 “서로 이해하고 양보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둘째는 복지사안에 대한 엇갈리는 의견이다. 생활대 이승희 학생회장은 “중운위가 지적하는 사항에 대해 재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며 “그러나 복지가 눈에 띄게 개선된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ㅊ(특교·3)씨는 “총학이 추진한 복지사안이 정말 이화인이 필요로 하는 것이었는지 의문이 든다”며 “다기능학생증을 도입할 때도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셋째는 달라진 대동제다. 올해 대동제에는‘강강술러라는 새로운 컨텐츠를 활용해 이화인들의 많은 지지를 얻었다. 또 고사가 사라지고 외부지원을 받아 다양한 이벤트를 여는 등 축제가 작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진행됐다. 총학은 “이화인들이 하나되는 대동제를 원했다”며 “이화인들이 축제를 더 풍부하게 누릴 수 있도록 일부예산을 지원받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음대 장진영 학생회장은 “상업화의 경우 학생들의 의견을 모으지 않은 채 애드벌룬만을 띄워 놀랐다”며 “ESCC에 대해서도 문제제기 없이 학교 측의 설명에 수용하는 태도 역시 아쉬웠다”고 전했다. 생활대 이승희 학생회장은 “총학이 사안들에 대해 몸사린 듯한 인상을 지울 수는 없다”며 “그러나 한 해 동안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고, 필요한 시점에 간담회를 여는 등 성의를 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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