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선거, 연장·이동투표 잦아

현재 학내 곳곳에서는 한 해를 책임질 학생대표 선거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투표율이 제적수의 과반수 이상이 돼야 한다’는 세칙 때문에 연장·이동투표가 빈번히 진행되고 있다.

16일(수) 생명과학과는 종합과학관 B동 153호 ‘분자생물학Ⅰ’수업 시간에 과 대표 이동투표를 실시했다. 생명과학과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생명과학과 학생만 투표하라”는 공지를 했으나, 담당자가 선거인 명부 확인 절차 없이 모든 학생에게 투표용지를 나눠줘 문제가 됐다. 이에 생명과학과 선관위는 타단대생이 제기한 항의를 수렴, 17일(목)·21일(월) 이틀간 재선거를 실시했다.

생명과학과 선관위 최유정씨는 “수업 시간에 투표를 실시한 담당자가 선거인 확인을 사전에 해야 한다는 것을 전달 받지 못해 일어난 일”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선관위는 18일(목) 해당 강의실에 ‘생명과 선관위의 사과와 해명의 글’이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게시했다.

이 사건을 접한 김나희(언론정보·2)씨는 “투표율이 낮아 이동투표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절차 과정은 제대로 지켰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기에는 “선거 관리 소홀도 문제지만 투표를 안하는 학생들의 무관심이 더 큰 문제”라는 윤인정(영문·2)씨의 지적처럼 선거에 대한 이화인들의 무관심도 한 몫 했다. 제 38대 총학선거는 작년에 이어 투표율 50%를 넘지 못해 하루 연장됐다. 인문대(투표율 50.2%)는 3일간, 사회대(투표율 50.2%)도 하루 투표를 연장한 끝에 선거가 마무리됐다. 두 선본이 후보로 나온 국문과는 학생들의 참여가 적어 연장투표 기간에 이동투표를 했을 정도다.

각 단대 학생회는 낮은 투표율을 보완하기 위해 여러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간호대 이혜순 학생회장은 “총학선거와 단대선거를 함께 해 투표율 50%를 거뜬히 넘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총학선거와 단대선거를 함께 실시한 곳은 총 15개 단대 중 6개다. 또 생활대는 과 대표 선거를 한 자리에 모아 실시했다. 생활대 이승희 학생회장은 “전공 수업이 많은 날 같은 장소에서 과 투표를 진행해 연장투표 없이 선거를 끝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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