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배낭여행이 제맛

“항공권만 사고 일정은 직접 정해서 떠나는 것이 해외여행의 진짜 묘미죠”라고 말하는 우리 학교 박재리(정보통신․2)씨. 그는 이번 겨울 방학에 일본 자유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항공권은 예매했고, 이제 같이 떠나는 친구와 일정을 짤 계획이다.

이처럼 방학을 맞아 학생들이 접하기 쉬운 ‘겨울배낭여행’이 주목받고 있다. 짜여진 일정대로 이동하는 여행사의 여행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항공권만 구입하고 스스로 일정을 짜 원하는 장소를 골라 다닐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우리 학교 구내여행사인 (주)프라임여행사의 홍승우 차장은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학생들이 여행상품 대신 할인항공권만 예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또한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여행 정보를 얻기 쉬워져 굳이 여행사의 패키지 일정을 따라가지 않아도 되는 것 같다"고 배낭여행이 증가한 원인을 설명했다.

겨울배낭여행의 장점은 여름에 비해 항공권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항공사마다 설정 시기가 다르지만 대부분 12월15(화)~20일(일)부터 1월 말까지 성수기이기 때문에 그 전후에 여행을 다녀오면 30%정도 싼 가격으로 다녀올 수 있다. 유스호스텔과 호텔 등 숙박 시설같은 해당 국가의 체감 물가 역시 겨울이 훨씬 저렴하다.

그러나 모든 나라가 겨울 여행의 장점을 가진 것은 아니다. 홍승우 차장은 “겨울배낭여행의 경우 학생들이 날씨가 따뜻한 호주․뉴질랜드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올해의 예약상황은 예년과 달리 호주․뉴질랜드뿐 아니라 인도와 중국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 인도의 경우 요가와 간디 등으로 배낭여행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중국 또한 패키지상품으로 중년층이 이용하던 것과는 달리 최근 들어 젊은이들의 호응이 좋아 배낭여행이 증가하는 추세다.

“겨울 방학 배낭여행지로 인도를 추천한다”며 자신의 여행 경험을 설명하는 서경진(경제․3)씨. 지난해 겨울방학 때 33일 동안 인도로 배낭여행을 다녀온 그는 “여행을 결정한 순간부터 2달간 지도․관련책자 등을 보며 일정을 짰다”고 말했다. 그는 떠나기 전 현지의 버스․기차 시간 등 세세한 부분까지 준비해 갔다. “고요한 명상의 나라로 인도를 정의하기엔 다양한 모습이 많은 곳”이라고 인도를 설명했다. 인도 역시 미국처럼 연방국가라 도시별 특색이 드러난다. “대륙이 넓어 겨울이어도 남부지방은 춥지 않아 여행하기 좋았다”고 말했다. 서경진씨는 “다만 인도는 국가 특성상 소와 같은 동물들이 길에 많이 돌아다니므로 동물을 무서워하는 사람은 여행하기 불편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겨울 배낭여행지로 이집트도 추천할 만하다. 이집트는 여름엔 날씨가 너무 더워 겨울이 오히려 여행하기 적당하다. 작년 겨울 방학 때 이집트로 여행을 다녀온 김은조(정보통신․4)씨는 “겨울에도 날씨가 따뜻하지만 일교차가 심한 것을 감안해 침낭을 가져가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이집트의 겨울은 여행철이라 찾아오는 많은 외국 관광객들과 서로 친분을 쌓을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

이처럼 우리나라의 추운 겨울을 등지고 따뜻한 나라에서 타국의 문화와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기회인 겨울배낭여행. 이를 좀 더 저렴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예약이 필수다. 홍승우 차장은 “할인항공권일수록 빨리 예약이 종료되므로 항공권을 싸게 구입하려면 예약부터 한 뒤 일정을 짜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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