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 토론에는 없지만 의회식토론(Parliamentary Debating)에는 있는 것’

그건 바로 ‘승자와 패자’다. 우리 학교 토론 동아리, ‘Ewha Debating Society(EDiS)’가 4일(금)∼6일(일) 연세대에서 열린 ‘Northeast Asian Open University Debate Championship(동북아 의회식 토론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우리 학교 김정연·송지은(국제·2)·Reel Khalife(국제·2)씨로 구성된‘Ewha B’팀이 우승을 차지한 것. 의회식 토론이란 참여자의 논리력·사고력·웅변 실력을 끌어내는 지적 스포츠다. EDiS의 공동대표 신윤아(국제·2)씨와 김정연(국제·3)씨를 만나 토론대회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사진:이유영 기자]
올해로 두번째를 맞이한 ‘Northeast Asian Open University Debate Championship’에는 동북아시아권(미국 1팀 포함) 대학생 33팀이 참가했다. 여기서 참가자들은 찬성·반대를 미리 정한 후, 토론 30분 전 공개된 주제에 대해 정해진 시간 동안 차례로 발언하게 된다.

최종 결승전에서 만난 상대는 도쿄대 대학원생팀. 제시된 주제는 ‘일본이 미국보다 동북아시아국가의 더 가까운 친구인갗였다. 일본팀(찬성)은 “우리도 욘사마를 좋아하고 한국인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좋아한다”며 “이런 문화 교류는 한국이 일본을 친구로 생각하는 증거”라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Ewha B팀(반대)은 “일본과의 문화 교류는 최근에서야 이뤄졌고, 미국과는 훨씬 전부터였다”며 “일본 과거사 문제도 아직 완전히 해결된 상태가 아니지 않느냐”고 반박하는 등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이번 대회에서는 EDiS의 다른 4팀 모두 10위권 안에 드는 쾌거를 이뤘다. 김정연씨는 “이런 좋은 결과는 EDiS의 ‘끈끈한 정’때문인 것 같다”고 말한다. EDiS끼리 대결한 준준결승 때도 토론이 끝나고 서로를 껴안아줬다고.

그러나 ‘승승장구’하는 이들에게도 어려움은 있는 법이다. 토론 대회에 참가하는 비용을 자비로 충당해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그렇지만 힘든만큼 보람을 느낀다는 신윤아씨는 “내성적이었던 성격이 적극적으로 변했다”며 “논리력도 키울 수 있어 학업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남다른 결속력과 꾸준한 노력·최신정보 등으로 똘똘 뭉친 그들 EDiS. 12월 아일랜드에서 열릴 세계 토론 대회 성적도 한 번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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