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회 국제 대학생 독일어 캠프에 참가한 추우림(한국화·3)씨

지난 여름 독일 배낭여행에서 우연히 만나 함께 생활하게 된 독일인 식구들에게서 난 그 어떤 곳에서도 느끼지 못한 새로움과 따뜻함을 느꼈다. 그때의 경험은 내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됐다.

▲ 추우림씨 [사진:신진원 기자]
여행에서 돌아와 그곳에서 경험한 문화의 이질감과 동질감 등 생활 속에서 느낀 독일을 더 자세히 알고 싶어 최성만 교수님(독어독문학 전공)의 ‘유럽속의 독일문화’ 수업을 수강했다. 그리고 교수님의 권유로 이번 ‘제 5회 국제 대학생 독일어 캠프-서로의 대학 문화 읽기’에 참가하게 됐다.

독일의 유명한 작가 요셉 보이스(Joseph Beuys)는 “사회·정치 활동도 예술의 창조적인 활동 중 하나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한국화를 전공하는 나는 우리나라 우리 문화 속에만 잠수해 있는 예술가가 되고 싶지 않기에, 이번 캠프가 일본 · 독일 대학생들과 서로의 문화에 대해 대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일본 ·독일에서 온 교환학생과 그룹 활동을 시작하면서 첫 인사를 나누게 됐을 때 독일어를 알아듣지 못하고 말할 수 없는 내가 너무 답답하고 미안했다. 물론 그들이 한국어를 더듬거리며 말했지만 우리 문화에 흥미를 느끼며 어떤 대화든 진지하게 듣고 진솔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특히 독일 교수님의 강의는 나로하여금 한층 독일 문화에 관심을 갖게 해줬다.

“괴테는 호프만의 작품을 자신의 고전주의적인 작품세계와 대립되는 모델로 양식화하고 있다. 문학과 예술을 통해 그가 벌인 유희는 복합적이면서 암시가 풍부하고 기교적이다”
대략적으로 간추린 텍스트에선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강연이 진행되는 동안 나는 모든 것들을 하나의 퍼즐판에 맞춰가는 듯한 희열을 느낄 수 있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다른 문화권 사람들과 공통의 관심사에 대해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 그들과 같은 것을 바라보며 생각하게 된 것 같아 뿌듯했다. 도움을 주신 독문과 교수님과 독문과 선배님들께 감사하며 앞으로도 같은 목표로 같은 곳을 바라보는 우리가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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