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교류활동동아리

“한국은 우리에게 너무 좁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겠어!”라고 외치며 세계 각국의 나라와 교류를 원하는 대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외국 학생들과 함께 활동하는 동아리 역시 대학생들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추세다. 역사가 깊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순수 대학생 국제교류활동 동아리를 집중 파헤쳐 본다.


<아시아법학생연합>

ALSA(Asian Law Students Association)는 한국·일본·중국·홍콩·태국 등 아시아 9개국 법학생들의 연합이다. 법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모든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법학 전공생’이 아닌, 법에 관심 있는 학생인 ‘법학생 모임’으로 단체를 규정했다.


▲ 아시아법학생연합 ALSA 학생들의 토론 모습 [사진제공:ALSA]
ALSA는 사회적 쟁점들을 법적인 관점에서 토론하면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우리 학교를 포함해 서울대·고려대·숙명여대 등 7개교가 참가하고 있다. 그들의 자랑할 만한 점으로는 조직 연결망에서부터 활동까지 모두 학생들 스스로 만들어 나간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ALSA는 매월 한 번씩 이뤄지는 정기총회, MT 등 국내 행사 외에 각 지부별 세미나와 워크샵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가장 큰 행사는 아시아 연합국이 모두 참가해 매년 여름 외국 법대생들과 함께 진행하는 ‘Asian Forum(AF)’이다.

1년에 한 번 개최되는 AF의 올해 개최지는 한국이었다. AF의 일정은 학술행사와 문화행사로 나뉜다. 학술 부문에서는 토너먼트 형식의 경쟁토론·조별토론·심포지엄 등의 행사가 열리고, 문화 분야에서는 주최국의 전통문화·언어 소개와 각국 문화 소개의 밤 등의 행사가 진행된다. 2

005년의 토의 주제는 배아줄기세포, 여성과 가족생활, FTA협정 등이었다. 주제가 정해지면 주최국의 TC(Table Cordinater)들이 각 나라에 관련법에 대해 다른 국가 학생들에게 설명하는 시간을 가진 뒤 토의를 시작한다. ALSA 우리학교 지부장인 윤이정 (법학·2)씨는 “모든 사회현상이 법적인 문제와 연관되는 것이므로 이러한 회의를 통해 최근 현안들이 법적으로 어떻게 해석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기회를 가진다”고 말했다. 

2005 AF기간 중 자유 시간에는 외국인 학생들에게 한국을 소개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한국 ALSA운영진들은 동대문, 인사동, 롯데월드 등 외국인들이 가고 싶은 곳 중 원하는 사람들을 모아 관광을 했다. 윤이정씨는 “동대문 시장과 인사동에 간 것이 기억에 남는다”며 “그 때 친해진 외국인 친구들과 아직도 e-mail과 메신저 등을 통해 우정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법을 공부하는 학생’을 생각하면 두꺼운 안경을 쓴 고리타분한 고시생을 생각하는가? ALSA에서는 ‘법을 공부하는 사람ꡑ, ‘법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사람’을 환영한다. 법대생뿐만 아니라 비법대생이라도 아시아의 법문화 이해를 증진시켜줄 그 누구라면, 지금 ALSA의 문을 두드리자. 신입회원 모집은 매년 3월 중순에 이뤄진다.


<한일학생교류>

“홈스테이를 자주 하다보니 동아리 회원들은 서로 숟가락 개수까지 알아요”라며 재치있는 말로 회원 간 두터운 친목을 강조하는  한일학생교류(KJSE:Korea-Japan Students Exchange)의 이지윤(초등교육·3) 회장.

한일학생교류는 대학생 교류단체로 1984년 서울대 국제학생클럽과 일본 동경대 학생과의 교류에서 시작됐다. 이후 국가 간 교류가 활성화되면서 한일학생교류 역시 점차 개방적 성격의 단체로 변화했다.

현재 일본 자매단체인 일한학생교류 와 일 년에 두 번 만나 교류행사를 한다. 매년 여름 8월에는 서울에서, 겨울인 2월에는 도쿄에서 정기공식행사를 연다.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파티부터 근교여행·홈스테이 등의 다양한 행사가 진행돼 한·일 학생 간 학술교류뿐 아니라 우정을 나누는 기회도 주어진다.

근교여행은 도시 근교에서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것으로 올해는 참가원들이 직접 인절미와 김치를 만들어 보고 시식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 8월 행사에는 한일학생 50명 정도가 참여했다. 이지윤씨는 “일본친구들이 영화 <JSA>의 배경인 공동경비구역을 직접 방문한 뒤 매우 인상깊어 했다”며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보는 일본학생들 사이에 숙연한 분위기가 감돌았다”고 말했다.

일본학생들과 교류하는 동아리인 만큼 가벼운 일본어 회화는 필수! 그러나 일본어를 못한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지윤 회장은 “현재 국내에는 일본에 대한 선입견과 잘못된 정보가 많다”며 “한일학생교류는 일본과의 바람직한 교류를 위해 한일 외교 사안에 대한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노력 끝에 한일학생교류는 2005 한일우정의 해 협력단체로 승인받을 수 있었단다.


<한일학생포럼>

순수학생단체인 한일학생포럼은 한·일 양국의 현안들을 비정치적·비종교적·비영리적으로 논의해 보다 나은 한일관계를 꾀하려고 노력한다. 국내회원들끼리는 정칟
경제·역사·문화·사회 5개 분과로 나눠 일주일에 한 번 함께 공부하고 토론한다. 평소에도 꾸준히 일본인 학생들과 연락하지만 직접적인 교류는 ‘메인포럼’을 통해 이뤄진다.

▲ KJSF의 일본메인포럼 참가 당시 홈스테이 행사 중 [사진제공:KJSF]
한국과 일본을 번갈아가며 매년 개최되는 ‘메인포럼’은 개인논문발표, 심포지엄 등 각종 학술행사를 통해 서로 의견을 나눈다. 메인포럼의 공식 언어는 ‘영어’다. 때문에 <한일학생포럼>에 참여하려면 영어회화에 능숙한 것이 플러스 요인이 된다. 그러나 영어능력이 회원의 필수요건인 것은 아니니 영어에 자신없다고 너무 부담스러워 하지는 말 것.

8월에 열린 ‘메인포럼’에서는 한류, 재일조선인 등에 관한 생각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고 한다. 한일학생포럼의 대표를 맡고 있는 연세대 허기오 회장은 ꡒ메인포럼’ 행사 중 야스쿠니 신사 탐방에서 일본인들의 의견을 직접 들었던 것은 그들과 우리의 시각차를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 KJSF의 한국메인포럼 행사 공연 준비 모습 [사진제공: KJSF]
학술교류가 활성화되었다고 해서 양국 학생들이 딱딱한 사이로만 머문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매년 신입회원이 선발되면 사회 각계에서 활동 중인 400여 명의 선배들과 대면식을 가질 뿐 만 아니라 삼겹살 MT, 열정적인 토론 뒤에 이어지는 화끈한 뒷풀이 등 다른 어떤동아리 부럽지 않은 친목을 다지고 있다고 한다.

허기오 회장은 “지난 여름에는 푸르게 빛나는 오키나와의 해안에서 친구들과 함께한 바베큐 파티를 벌였다”며 “공식 행사 외에도 성원 간 끈끈한 정을 나눌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최근 극심해진 취업난 때문인지 외국어 습득의 기회 정도로 생각하고 단지 취업을 위해 동아리에 가입하려는 사람이 있다”며 “뚜렷한 목표의식과 열정 없이 외국학생들과 어울리는 것이 멋있어 보여 참여한다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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