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본 측‘민중 10대 요구안’발표

‘정리해고 저지! 노동시간 단축! 산별노조 건설! 재벌해체! ’98 민중대회 노동자 전야제’가 7일(토) 오후7시 전국민주노동조합 총연맹(민주노총)을 비롯한 범국민운동본부(국본) 주최로 보라매 공원에서 열렸다.

현장노동자들이 준비한 다채로운 문화공연과 전태일문학상 시상식 등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이갑용 민주노총 위원장은“민중의 삶이 피폐해져 가는 작금의 현실에서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의 화살 표적은 노동자 뿐 아니라 전 민중”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민중은 함께 투쟁할 수 있어야 하며 민주노총이 그 과정에 앞장서겠다”고 기존 노동자대회에서 민중대회로 바뀌게 된 배경과 의의에 대해 밝혔다.

한편, 이날 본행사 전국해고자 복직투쟁특별위원회(전해투)·청년진보당·힉생들이 가진 독자집회에서 정치연대의 오세철 교수는“‘국민과 함께 하는 노동운동’등 개량주의적 노동운동에 선을 그어야 한다”며 현 민주노총 중앙지도부의 행보에 대해 ‘원칙없는 계급단결론’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다음 날인 8일(일) 오후3시에는 ‘’98민중대회’가 여의도 한강둔치에서 4만여명이 결집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날 국본 측은 재벌부정축재재산 환수·IMF협약 철폐·농가부채 해결·도시빈민 생존권 보장·국가보안법 철폐 등 독점재벌 해체와 부패 정치권 개혁을 주요 골자로 하는‘민중 10대 요구안’을 발표했다.

본 행사가 끝난 뒤에는 재벌규탄의 취지로 여의도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 건물 앞까지 거리시위를 벌였는데, 일부 참여자들은 미리 준비해 온 달걀을 건물을 향해 던지기도 했다.

이후 전해투를 비롯한 참여 학생·노동자·농민 다수는 영등포역까지 평화적인 시위를 가졌다.

특히 시위 이후 정리집회에“언제까지 우리의 권리를 빼앗기고만 있을 것인가”리고 문제제기하는 서울대 부총학생회장 배병화 군(중문·4)은“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권리와 노동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해 우리는 끊임없이 싸워가야 할 것”이라며 대학사회 쟁점화되고 있는 청년 실업문제과 대학구조조정에 대해 지속적인 투쟁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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