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지형도’ 고인석 교수 인터뷰

매주 연구실로 학생들을 초대하는 교수가 있다. 과학영역 필수 교양 ‘과학의 지형도’ 고인석 조교수가 바로 그 주인공. 그의 강의계획서에는 ‘차가 준비돼 있음. 과자는 없을때가 많음’이라는 정겨운 문구와 함께 상담 시간이 적혀있다. 수업이 개설된지 채 2년도 되지않아 수강신청 인기과목이 된 ‘과학의 지형도’. 그 노하우와 함께 일반영역 필수 교양(필수 교양)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사진:신진원 기자]
­학생들의 수업참여를 유도하는 특별한 방법이 있나
수업시간에 마이크를 들고 학생에게 다가가 게릴라 질문을 던진다. 우리학교 학생들은 내가 강의한 어느 학교 학생들보다 수업내용을 이해하는 능력과 집중력 모두 ‘베리 굿’이다. 반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모습은 아쉬웠다. 강의 초반엔 이런 수업방식을 학생들이 낯설어 하지만 조금만 지나면 수업시간에 질문도 할 만큼 능동적으로 변한다.

­대형강의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이 있다면
매주 화·목요일 상담 시간을 통해 학생들과 오프라인 만남을 갖는다. 작은 일이지만, 수업 10분 전 학생들과 함께 강의실 문 앞에서 수업 및 소소한 일상에 대한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또 사이버캠퍼스를 활용해 학생들과 활발하게 교류한다.

­시험 기출문제도 공개한다던데
많은 학생들이 시험문제의 유형을 궁금해하는데 굳이 감출 이유가 없다. 특히 문제를 받고 나면 학생들은 어떤 것을 공부해야 할지 알게돼 핵심을 공부할 수 있다. 물론 시험문제는 기출 문제를 응용하고 다른 내용을 첨가해 새로운 문제로 구성한다.

­하나의 강좌가 어떻게 탄생하나.
주제통합형 강의는 ‘물리Ⅰ·Ⅱ’처럼 수업 내용이 정해져 있지 않다. ‘과학의 지형도’는 수년간 내가 했던 다른 강의들에서 하나하나 가져온 자료들의 합작품이다. 이밖에도 당시 이슈가 되는 과학이야기나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소재들을 계속해서 강의에 첨가한다. 해당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한 후에야 비로소 강의는 완성된다.

­필수 교양을 듣는 수강생들에게.
요즘 대학생들은 교양 수업을 ‘가볍고 널널한 것’으로 잘못 생각한다. 특히 필수 교양을 ‘졸업하려면 의무적으로 들어야 하는 것’으로 여기기도 한다. 수업을 종강하고 나면 ‘필수라서 들었지만 참 좋은 수업이었다’는 의견을 남기는 학생들이 종종 있다. 학생들이 이러한 선입견 없이 수업에 참여한다면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회문제가 복합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지금은 전문성만 가지고는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는 시대다. 필수 교양수업은 그야말로 ‘필수’적인 교양을 길러준다. 학생들이 처음부터 긍정적인 태도로 수업에 임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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