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과학대학(인문대) 영어영문학과(영문과)·중어중문학과(중문과)로의 전공변경을 두고 학생들의 불만이 많다. 전공변경이란 동일학부 내에서의 과 변경을 말한다.

영문과는 04학번 이후 인문대 학생들의 전공변경을 승인하지 않고 있다. 1학년 때 영문 선수과목을 듣지 않은 인문대 학생이 2학년 때 3.0이상의 선수과목 학점을 이수해도 영문과로 전공을 변경할 수 없다. 인문대 송기정 학부장은 “영문과에 인원이 많이 몰려 선택한 제도”라며 “영문과는 전공변경이 불가능하지만 복수전공 제도를 통해 학생이 원한다면 영문과 공부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문과로 전공변경을 원하는 인문대 학생들은 선수과목을 필수로 이수해야 한다. 그러나 일부 선수 과목이 학기별로 나뉘어 개설돼 학생들이 수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문 선수과목 중 하나인 중급중국어는 1·2학기 모두 개설되는 반면, 한문의 이해는 1학기에만 개설돼 혼란을 주고 있다. 3학기 이수 중에 전공변경을 결심한 학생은 선수과목을 이수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중문과를 지망하는 나세련(인문·1)씨는 “일부과목이 특정 학기에만 개설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우리학교의 전공변경은 2·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12월초에 이뤄진다. 휴학 후 2학기에 등록한 학생은 선수과목 수강을 위해 또 한번 휴학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인문대는 선수과목의 재수강을 인정하지 않는다. 안소현(인문·1)씨는 “선수과목 재수강이 안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전공변경 지원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며 “입학시 학교측이 설명회를 통해 변경조건이 까다롭다는 것을 알렸어야 했다”고 말했다.

전공변경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기는 쉽지 않다. 현재 학교 홈페이지에는 전공변경과 관련된 최소한의 정보만 있을 뿐, 전공변경 조건에 대한 구체적 설명은 없다. 학적과 한혜선 과장은 “모든 이화인을 위한 홈페이지이므로 소수를 위한 자세한 정보 제공은 힘들다”고 전했다. 이에 조가람(국문·2)씨는 “전공변경은 개인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일이므로 학교 측이 배려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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